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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과 함께 성장하는 한인사회 돼야"

차세대 22명 설문조사

LA한인타운 쇼핑몰 주차장에 설치된 야외식당 패티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한인 식당들은 야외식당을 발빠르게 오픈해 고객들을 맞으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 쇼핑몰 주차장에 설치된 야외식당 패티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한인 식당들은 야외식당을 발빠르게 오픈해 고객들을 맞으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김상진 기자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아 본지가 선정한 차세대 22명을 인터뷰하고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이 미국인들에게 K-문화를 알리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A나 뉴욕 등 대도시에 형성된 한인타운의 경우 다인종이 어우러져 살면서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몰려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다인종 사회의 리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식 맛으로 문화 알리는 전도사
기업가 정신 바탕의 교류 중심지



 
지저분한 도로ㆍ홈리스 증가 문제
시니어 지원할 기관 활성화 필요 

 
한인타운 대표 공간
 
차세대가 한인타운에서 즐겨찾는 곳은 역시 레스토랑이 주를 이뤘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맛이 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가족 모임 장소로, 타인종 동료나 고객, 친구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거나 소개할 때 한식당을 많이 이용한다는 반응이다.
 
LA의 경우 채프만 플라자(카니 정 조 아태정의진흥협회 LA지부장, 폴 인 노스롭 그루먼에어로스페이스 바이어)부터 우국(루벤 김 UCLA 치대 교수) 등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 또는 전통있는 길목과 중식당 연경(해럴드 정 세법 전문 변호사), 선농단(다니엘 이 올림픽경찰서 전담 검사), 북창동 순두부(천수범 비버 대표, 카일 이 파바월드 총회장,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 디렉터) 등이 언급됐다.
 
마켓은 지역에 상관없이 인기 장소였다. 단순히 장을 보기 위해 찾기도 하지만 먹방, 쿡방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트렌디한 식품을 고를 수 있는 곳(배인정 차할리우드장로메디컬센터 어소시에이트 마케팅 매니저, 강 디렉터, 에리카 윤 오렌지카운티선거관리국 한인 커뮤니티 담당관)이었다. 식당, 카페 등이 있는 쇼핑몰 형태의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마당몰처럼 마켓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방문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원스톱 장소(캐롤라인 심 K-ARC 사무국장, 김지은 보좌관)였다.
 
애틀랜타의 메가마트, 시온마트, 둘루스에 있는 H마트, 뉴욕 플러싱이나 맨해튼에 있는 한인 마켓들도 세대에 상관없이 한식이 그리울 때 찾았다. 특히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가 많지 않은 지역의 마켓은 화장품이나 약 등 한국산 제품을 구입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카페와 제과점도 빠지지 않는다. 작가인 레지나 김씨는 글을 쓰기 위해 분위기가 좋은 한인타운내 카페를 자주 찾고, 강 디렉터는 빵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한인타운 제과점을 애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2022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지 4년차가 되는 해다.  2019년 11월에 시작된 후 사상 초유의 전염병으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 대피령'까지 경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한인 1세들은 물론 2~3세들에게 만남의 장소인 한인타운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한인타운을 방문하는 횟수나 방문자가 감소했고 경제적 타격을 적지 않게 받았다.  
 
패밀리 비즈니스인 제과점 '코안도르 베이커리 앤 카페'를 운영하기에 자영업자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레이첼 이 제빵사처럼 팬데믹 기간에도 한인타운의 업소들을 열심히 이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 가능하다면 한인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방법으로 한인 식당들을 지원했다.
 
다행스러운 건 팬데믹 기간 동안 한인타운에 대한 인식이 바뀐 이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야외식당을 발빠르게 오픈하며 팬데믹 상황을 대처했다. 고객들을 위해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위생수칙을 솔선수범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은 나서서 저소득층 가정과 지역을 위해 필요한 위생용품을 기증하고 나눠주는 지원과 봉사에 앞장섰다.
 
한인타운 장점과 단점
 
"한인타운의 장점은 공동체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서로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니엘 이 검사의 말처럼 차세대들이 보는 한인타운의 장점은 단단히 묶여 있는 공동체였다.  
 
카니 정 대표는 "한인타운은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노스롭 그루먼에서 근무하는 폴 인씨도 "각양각색의 다양하고 많은 인종과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중심지이자 멜팅 팟"이라며 "요즘같이 한류가 크게 유행하는 중에 한인타운만큼 그 기운을 대표하는 곳은 없다"고 봤다.
 
또 다른 한인타운의 장점으로 타인종도 하나가 되고 손을 잡는 포용력이었다. 그 뒤에는 한인들의 기업가 정신과 투자 정신이 바탕이 됐다.  
 
도시개발을 전공한 캐롤라인 심씨 역시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다양한 커뮤니티와 연계돼 있는 건 큰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빠른 회복력은 지금의 한인타운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비슷한 관심사, 음식, 문화에 대한 취향을 공유하는 곳이다. 나 같은 한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자신은 한인타운에서 고향 느낌을 받지만 타인종은 자칫'타인'으로 여기고 쉽게 환영받지 못한다고 인식할 수 있는 문화를 차세대 한인 사업가들이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해럴드 정 세법 전문 변호사도 기업가 정신과 투자정신, 개개인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의 장점이자 성장 모터로 꼽았다.
 
루벤 김 교수는 "매일 한인타운은 새롭게 변한다. 새 빌딩, 새 아파트와 새 콘도가 들어서는 것을 보면 놀랍다"고 동의했다.
 
한인타운의 단점으로 지적된 것들도 있다. 지저분한 도로, 늘어난 홈리스, 불안한 치안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은 비즈니스 운영자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유나 화랑청소년재단 총회장은 "타운 내 인도들이 너무 지저분해서 불안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모습들로 타인종들이 한인타운에 관심을 안 가지게 될까 봐 염려스럽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인타운의 단점도 공통적이었다. 지저분한 도로, 늘어난 홈리스, 불안한 치안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은 비즈니스 운영자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유나 화랑청소년재단 총회장은 "걸어다니는 도로가 너무 지저분해서 불안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마음이 든다. 이런 모습들로 타인종들이 한인타운에 관심을 안 가지게 될까 봐 염려스럽다"는 생각을 밝혔다.  
 

입양인·혼혈인도 관심 가져야 

 
차세대들이 꼽는 한인타운의 경쟁력은 음식과 문화였다. 한인타운내 레스토랑과 카페, 제과점들을 찾는 타인종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김상진 기자

차세대들이 꼽는 한인타운의 경쟁력은 음식과 문화였다. 한인타운내 레스토랑과 카페, 제과점들을 찾는 타인종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김상진 기자

카일 이 파바월드 총회장은 "성장하는 한인타운에 따라오는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과 거리 오염은 타운의 단점이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임영빈 노년내과 전문의는 "시니어들이 걷기 운동을 하고 싶어도 보안 때문에 밖에 나가길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팬데믹으로 홈리스들이 늘어나 더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스러움에 안주하는 편안함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천수범 대표는 "한인타운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나 정서 등을 달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편안함이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너무 '작은 한국'이라는 영역에만 만족하여 머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은 모든 지역의 한인사회, 한인타운이 느끼는 단점이다.
 
애틀랜타 귀넷카운티 지역연계 담당관인 사라 박씨는 "다양한 커뮤니티의 실질적 교류가 부족하고 여성과 청년이 배제된 리더 인재 풀"이라고 단점을 전했다.
 
박씨는 특히 "유소년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의 부재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뒤쳐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미래의 한인타운과 한인사회
 
차세대들이 꿈꾸는 한인타운과 한인사회는 타인종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었다. 또한 한류를 전파하는 문화중심지이자 교육중심지가 되어 모든 세대들이 불편함 없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에리카 윤 담당관은 "지난해 더 소스몰에 우편투표지 수거함이 마련된 것을 계기로 선관국의 타인종 직원들이 더 소스몰을 자주 방문하게 됐다"며 "다양한 인종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한인타운이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보좌관은 "타인종을 고려한 개발 프로젝트, 주류사회와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단체나 요소들이 생겨난다면 다문화의 중심지로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강씨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타운 밖으로 이사를 가는 게 안타깝다. 미래의 한인타운은 환경적으로 교육적으로도 발전이 돼서 모든 세대의 가정이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부모 세대를 위한 한인사회, 한인타운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차세대도 보였다.  
 
임영빈 전문의는 "노년기를 가치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구체적으로 문화센터나 시니어 복지기관들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팟캐스트 '잔치쇼'를 진행하는 네이튼 노와크, 패트릭 암스트롱, KJ 렐키이는 "입양인들을 선입견없이 보고 대하는 사회, 입양인들이 스스럼없이 찾아와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2022년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이룰 한인타운의 미래이자 비전이다.
 

‘2세 경제력’ 한인이 아시아계 5위…2019년도 연방센서스 분석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2세 인구는 작지만, 경제력은 강했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아시안 2세들의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현재 한인 2세들의 가계소득은 총 143억 달러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이 미국에 납부한 세금 규모는 46억 달러에 달했다. 〈표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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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한인 2세 인구는 45만3989명으로, 전체 아시안 2세 인구 670만 명 중 6.8%에 그친다. 그러나 한인 2세의 가계소득 규모는 전체 아시안 가계소득액의 8.3%, 납세 규모도 전체 아시안 납세액의 8.6%를 차지했다.
 
미국내 전체 한인 인구는 혼혈을 포함해 144만 5093명이다. 〈표2 참조〉
 
한인 인구 및 경제 보고서는 연방 센서스국이 매 3년과 5년마다 작성하는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
표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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