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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버리고 갈 것들

차를 주차하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그중 하나가 주차장에 버려진 수북한 담배 꽁초이다. 차 안에 모아 둔 담배 꽁초들을 주차하면서 버린 것이다.  
 
나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흡연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과 몇 발자국만 가도 쓰레기통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주차하는 바닥에 꽁초들을 버리는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흡연자까지 욕 먹게 하는 행동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버리고 갈 것은 버리고 새해를 맞자는 말을 자주한다. 버리고 갈 것들 중에는 남에게 폐를 주는 행동, 지켜지지 않는 공중 도덕, 잘못된 관행, 불법과 편법 등 다양하다. 매년 버리자고 결심은 하지만 새해가 조금 지나면 흐지부지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많은 것을 결심하고 여러가지를 개선하겠다는 욕심이 결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한다. 일단은 한 두 가지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 거창한 결심을 하고 힘들게 실천하다 보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  
 
한 예로 일회용품 사용을 한꺼번에 줄이려면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2개 쓰던 종이컵을 1개를 줄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연초마다 사람들이 하는 결심이 모두 이뤄졌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됐을 것이다. 또한 연말마다 버리고 가자고 외쳤던 것들이 모두 버려졌다면 사회 질서와 환경은 더욱 개선됐을 것이다.  
 
이번에는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말고 1인 당 한 가지씩 실천 항목을 정해 놓고 노력해 보자. 전부 못 이루는 것보다 1개라도 실천하는 것이 낫다. 누군인지 몰라도 주차장에 담배 꽁초를 버린 사람은 내년에는 안 버리기를 목표로 삼기 바란다.

유지호·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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