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식] 생명보험 가입 결정
가족과 은퇴 위해 생명보험 고려
질병· 수술· 장애에 보상금 지급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적인 사고방식 때문인지 아내가 남편에게 생명보험 가입을 권하면 언짢아하는 가장들이 더러 있었다.
이 때문에 남편이 생명보험에 가입했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정작 눈치를 보느라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권하지 못하고 있는 아내들도 적지 않다.
얼마 전 50세 초반의 한인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고객은 그동안 여러 해에 걸쳐 남편에게 생명보험에 들어야 한다고 권하고 심지어는 부부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며 남편 설득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렇게 보험 가입을 꺼리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인즉슨 “귀찮기도 하고 왠지 기분이 나빠서”라는 얘기였다.
뭔가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남편의 대답은 바꿔 말하자면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내키지 않아서’였다.
나름대로 생명보험의 의미와 필요성에 관해 설명한 후 전화를 끊고는 더는 연락이 없어 잊고 있던 차에 얼마 전 갑자기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편이 생각을 바꿔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토록 완강하던 남편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올해 초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자신도 가슴이 답답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간단한 혈관 확장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물론 큰 수술도 아니었고 앞으로 관리만 잘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위로가 있기는 했지만, 평소 누구보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남편은 갑자기 약해져 있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보험가입을 결심했다는 얘기였다.
남편이 마음을 바꾼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가지 문제는 시기가 많이 늦었다는 것이다. 이미 건강이 나빠지고 수술 기록까지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최소 2~3배 이상 비싸지는 것은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3년 전 보험에 가입했다면 훨씬 유리한 보험료로 저렴하게 생명보험을 가질 수 있었지만, 잠깐의 고집으로 인해 몇배나 많은 보험료를 감수해야 하는 부부를 보고 이전에 좀 더 강력하게 보험가입을 권유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한인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20~30대의 젊은 부부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릴 때 보험에 가입시키는 경향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한인들의 50% 이상이 50대 이후라는 점은 다소 안타까운 현실이다.
좀 더 미리 서둘렀으면 훨씬 유리한 조건에 선택의 폭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49세의 남성이 50만 달러의 보험료 환불형 기간성 생명보험에 가입할 경우 30년 플랜을 가질 수 있지만 3년만 늦어도 30년 플랜은 해당 사항이 없고 20년 플랜만 가능하다. 불과 3년 차이로 한쪽은 79세까지 보험을 갖게 되고 다른 한쪽은 보험료는 더 많이 내면서도 혜택은 72세에 끝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명보험은 건강상태와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변동되고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과거의 진료기록까지도 고려해서 심사하므로 일찍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소비자들은 생명보험이 본인이 원하면 아무 때나 최상의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십만 수백만 달러의 보험금이 걸려있는 계약을 보험회사가 건강상태나 나이도 고려치 않고 덜컥 안겨줄 리가 없다.
2021년을 보내고 2022년 새해를 하루 앞둔 오늘 가족의 안녕과 자신의 은퇴계획을 위해 생명보험이라는 좋은 장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라고 본다. 생명보험은 가족을 위한 사랑이고 가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에어백이다.
더구나 근래에는 보험가입자의 위중한 질병이나 수술 그리고 신체 장애에 대해서도 보상금을 지급하는 생명보험 상품이 나와 꼭 가족들만을 위한 플랜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위한 장치도 되는 셈이다.
▶문의: (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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