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입학은 인생의 한 과정…어떻게 사는가를 더 중시해야
[대입 성공의 열쇠]
왜 부모들은 자식들의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가. 명문대 진학이 위의 예시처럼 개인의 지위를 어느 정도 타인들과 구별되게 ‘만들어지는’ 단계로 진입하는 효과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명문대 진학은 약육강식의 경쟁 사회에서 시간상으로는 가장 빠르게, 투자 대비로는 가장 효과적으로, 시기적으로는 가장 어릴 때 한 평범한 사람을 ‘성공의 피안으로’ 옮기는 몇 안 되는 방법의 하나다.
성공의 피안에 다다르면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구성원들 즉, 태어나면서 정식 멤버인 사람들과 먼저 건너간 정식 멤버인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된다. 명문대에 한 번 합격하면 탈락할 가능성은 극히 적기 때문에 ‘명문대 졸업장 취득’으로 평생 이어지는 ‘인정’의 마패를 얻게 된다. 부모는 그것이 자식의 손에 쥐어지는 것을 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성공의 피안에 다다른 것 같아도, 그것은 단지 새로운 가시밭길이라는 것은 가보면 안다. 우아한 백조의 힘든 발길질도 보인다. 명문대 입학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며 명문대로 진학하지 않았다고 실패도 아니다. 명문대 합격이 종착역은 아니며 길고 긴 인생의 한 과정이고 그러기에 어떻게 사는 가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도 살면서 알게 된다.
만 19세에 획득한 명문대 합격은 인생의 큰 업적으로 과대평가 받기에 십상이다. 서구의 개념에는 이후 4~5년을 열심히 공부하여 탈락 없이 졸업에 이르는 업적을 이루더라도 졸업을 오직 시작(commencement)으로 인식하지만, 한국인의 집단적인 정서에서는 어린 명문대 합격생들을 이미 세상 업적을 다 이룬 듯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심하다.
교육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은 사실 평범한 시민들에게 주어지는 얼마 되지 않는 티켓이며 그래서 근면, 성실, 면학 등 아름다운 삶의 태도를 통해 정신이 맑고 훌륭한 인성의 학생들이 꼭 성공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교육을 통한 성공이 좁은 문이다 보니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명문대를 보내고 싶은 부모들도 있게 되며 성공한 자들 간의 비공정한 카르텔이 생기기도 한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성공하겠다는, 병적이고 불공정한 비정상적인 성공 지향주의가 평범한 가정과 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다. 안타까운 일이다.
교육을 통한 성공을 지향하되 공정하고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고 꿈과 열정이 지시하는 대학 선택과 전공 선택을 하게 하며 적성과 능력을 제대로 기르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고교 시절이 단지 대학 진학 프로세스를 위한 수단이 되지 않고, 청소년기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건전하게 발육 성장해서 훌륭한 인성을 꽃 피우며 평생 후회 없이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는 건강하고 성공적인 프로세스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자녀에게 하는 조언과 서포트가 자녀의 정서에 해를 주지는 않는지, 자녀의 희망과 열정이 이기적 욕망에 오염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성공을 위한 작은 불법에 죄책감을 못 느끼는 학생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설혹 대입에 성공하더라도 초년 성공이 훌륭한 인간성 성립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대입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속에 담긴 보석을 귀중히 여기고 계속 갈고 닦을 수 있는 자신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문의: (213)73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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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 박사 / DrYa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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