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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나눔의 실천

옛날에 파랑새와 들쥐가 살았다. 파랑새는 늘 나무 가지 위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즐거운 노래를 불렀고, 들쥐는 그 노래 소리를 들으며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자기 집에 감추었다. 너무 욕심쟁이라 파랑새의 먹이인 붉은 나무 열매까지도 모두 물어다 자기 집에 감추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다. 가을 내내 노래만 불러온 파랑새는 겨울 준비를 하지 않아  몹시 배가 고팠다. 춥고 배가 고파 떨다가 나무 아래 들쥐를 찾아가 먹이를 조금 나눠 달라고 애걸했다.  
 
그런데 들쥐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파랑새가 편안하게 놀며 노래만 할 때 자신은 겨울을 나기 위해 열심히 먹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파랑새는 땅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 여름이 지나 다시 가을이 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파랑새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들쥐는 먹이를 찾아 산을 돌아다녀도 신이 나지 않았다. 파랑새가 살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파랑새의 노래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노래를 듣지 못한 들쥐는 정신적으로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먹이를 먹는 것도 찾는 것도 귀찮아지고 시들시들 야위어갔다. 급기야 그 많은 먹이를 가득 두고 죽고 말았다. 파랑새의 노래를 듣지 못한 정서적 불안은 욕심쟁이 들쥐를 죽게 만들었다.  
 
더불어 살 줄 몰랐던 들쥐는 먹이만 많이 있으면 행복인 줄 알았다. 물질 만능이 결코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들쥐는 죽으면서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이제 곧 한 해가 저문다. 우리 주변에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많이 있다. 행복은 나눔으로 시작되고 더불어 사는 것이 삶이 지혜다. 많이 가진 것은 결코 행복이 아니다. 나누어 함께 사는 세상이 되면 정말 아름다운 유토피아가 될 것이다. 나눔의 실천, 바로 지금 시작할 때이다.  

이산하·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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