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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세상이 왜 이래?

오늘 아침도 변함없이 찬란한  햇살이 창문을 두드린다. 오늘도 세월의 한 페이지가 되겠지. 그런데 요즘은 우리가 예전에 살던 세상이 아니고 잘못 되어가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세상에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 세상은 너무 변하고 달라졌다.  
 
70년대만 해도 벌써 옛날이다. 개스를 넣으러 가면 서너 명이 달려와 개스도 넣어주고 차창도 닦아 주었다. 차 안에서 카드만 내 주고 사인만 하면 되는 세월이었다.  
 
76년에 도둑을 맞은 적이 있다. 집을 비운 사이 물건을 훔치고 집안을 엉망으로 해놓고 갔다. 그래도 그때는 도둑들이 주인에게 들킬까 봐 조심하고 눈에 띄면 도망가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대낮에 명품백화점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서 유유히 나간다.  또 길 가는 사람을 밀치고 주먹질하고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엄마의 가방을 낚아채 간다. 여태껏 미국에 살면서 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범죄를 저질러도 대가를 치르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나훈아의 노래에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라는 가사가 나온다. 정말 세상이 왜 이렇게 변해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코로나, 델타, 오미크론… 다음엔 또 무슨 바이러스가 나올까. 세살, 네살 된 증손주들이 흘러내리는 마스크를 한 손으로 치켜 올리며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가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안쓰럽다. 어쩌다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때에 태어났는지 싶다.  
 
한국에서 친구가 왔는데도 못 만나고 있다. 전 같으면 금방 만나 친구들 안부도 묻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을 텐데…. 딸이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을 해도 엄마가 가 보지도 못하는 슬픈 세상이다.
 
정말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시간도 곧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금을 견디어 나가야겠다.  

수지 강·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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