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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의원, LA폭동 때 "리커 방화는 기적" 발언

"흑인 거주지에 악영향"
폐업 활동 관여 밝혀져
배스 의원 측 “내용 와전"
한인들 "실망감 크다" 반응

내년 LA폭동 30주년을 앞두고 LA 시장 선거에 나선 캐런 배스(민주·68) 후보가 1992년 LA폭동 당시 리커스토어 방화범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배스(가주 37지구) 연방하원 의원은 남가주의 대표적인 흑인 여성 정치인이다.  
 
지난 1992년 11월 29일자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따르면 배스 의원은  흑인 폭도들의 리커스토어 방화를 “기적(miracle)”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흑인 폭도들에 피해를 입은  리커스토어 대부분은 한인 소유였다.  
 
 그런가 하면 배스 의원은 폭동 1년 전인 1991년부터 흑인 거주 지역의 한인 리커스토어 폐업을 위한 활동에 관여했던 정황도 나타났다. 당시 이런 조직적 활동으로 인해 한인 소유 리커스토어 150개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매체 데일리콜러의 2020년 8월 보도에 따르면 배스 의원이 창립한 비영리단체 ‘커뮤니티 코얼리션(Community Coalition: 커뮤니티 연합)’ 2011년 보고서에서 배스 의원은 폭동 하루 전 톰 브래들리 LA 시장과 만나 사우스LA 리커스토어 영구 폐쇄 방안도 논의했다.  
 


배스 의원은 NYT 기사에서 “사우스센트럴에 있는 리커스토어들은 흑인 저소득층 커뮤니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폭동이 일어나기 전 리커스토어 숫자 축소 방법을 위한 미팅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문을 닫게 하고 싶었던 리커스토어는 며칠 뒤 기적처럼 잿더미가 됐다”고 말했다. 배스 의원은 “그런 방식으로 리커스토어 셧다운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가 수십 년 동안 그토록 원하던 리커스토어 폐업을 며칠 만에 이뤄냈다”고도 했다.  
 
배스 의원은 폭동 원인을 업주들 탓으로 돌렸다. 1992년 6월 2일자 LA타임스 기고문에서는 “리커스토어가 폭동을 유발했다(fuel the rage)”며 “주류 판매는 도박, 강도, 마약, 폭력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는 리커스토어 주변 환경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단체가 그들 비즈니스의 파산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LA 폭동을 유발한 업소의 재오픈은 비극이 될 것”이라며 영업 재개를 완강히 반대했다.  
 
같은 해 11월 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도 배스 의원은 “사람들이 업소들을 방화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업소 소유주들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7월에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커뮤니티에 문제를 야기한 업소들이 다시 영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배스 의원은 한인 업주들의 비즈니스 재오픈에 반대하는 청원운동을 이끌었다고 데일리콜러가 보도했다.  
 
과거 발언과 관련해 배스 후보는 본지에 “내용이 와전된 것이다. 1992년 소요는 모든 이에게 비극이었다. 30년 전 했던 인터뷰 내용은 현재 나와 커뮤니티 간의 관계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사회 각계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발언이 모두 사실이라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고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도 “시장 후보가 그렇게 말한 게 정말인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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