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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진정한 이웃나라의 조건

한국의 이웃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 지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남동쪽으로는 일본이며, 서쪽으로는 중국이다. 그리고 북쪽에는 우리와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겨레가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나라가 아니다.  
 
동쪽으로 아주 먼 곳에 있는 미국 역시 한국의 이웃 나라다. 그러니까 지리적으로 가장 먼 곳에 있는 나라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나라들보다 실제로 더 가까운 한국의 이웃인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문화적으로 한국과는 매우 가까운 나라다. 한국은 국어와 함께 한문을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자나 맹자를 비롯한 이름난 사람들의 글귀를 자주 인용한다. 하지만 이념적으로는 매우 먼 나라다. 땅덩이가 매우 크고 인구가 엄청나게 많을 뿐만 아니라 경제력과 군사력도 무척 센 나라다.  
 
현재의 넓은 만주 땅은 모두 옛 조선의 땅이었다. 이처럼 한때 대국이었던 한국이 지금은 소국이 되었고 게다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정말 더 작은 나라가 되고 말았다. 만일 한국이 대국으로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왔다면 이웃에 있는 가짜 대국인 중국의 영향력에 속을 태우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한국의 이웃에 있는 중국은 북한을 편들고 있으니 한국의 이웃 사촌격인 나라는 지리적으로 봤을 때 그나마 일본뿐이다. 그러므로 한국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그것도 한국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인 중국이, 참다운 한국의 이웃 사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미국이 가장 가까운 한국의 이웃 나라지만 중국도 한국의 가까운 이웃 사촌이 돼야 한다. 그 까닭은 중국이 한국의 참다운 이웃 나라가 되어지는 날이 빠르면 빠를수록 한국의 통일의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헛소리치는 북한이 의지할 나라가 없어지도록 중국과의 관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북한은 언제나 그랬듯이 한미연합훈련애 반대할 것이 틀림없다.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이 해빙을 역류시킨다고 반대할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가 오래 전에 언론에 기고한 글이다.  
 
한미연합훈련에 중국도 반대할 것이란 예측은 북한의 뒷배가 중국이란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한국의 참다운 이웃 사촌이 돼야만 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르던 이 노래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한국이 통일의 꿈을 이루려면 북한이 의지하고 있는 중국을 우리의 이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평화 통일의 문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이 점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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