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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2030이 왜 중요한가? (1)

한홍기

한홍기

2030은 왜 중요한가? 이 질문에 정확한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한국은 요즘 대선을 앞두고 그들의 표심을 얻는 측이 당선이 되는 양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단지 선거 당선용으로 필요한 세대로 인식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세대가 아니다. 아마 이념의 대표성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라면 4050일 것이다.
 
2030의 중요성은 이제 전 세계적인 문제다. 지금까지의 산업 사회에서는 기성세대가 주역이었지만 4차 산업으로 넘어가는 지금은 2030이 주역이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모든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대학의 경제학 강의도 이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수많은 논문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시대다. 4차 산업을 이끄는 구글과 애플 같은 회사는 직원 숫자가 현재 각각 14만 명 정도이나 공장도 없는 그 회사들은 대학 졸업장을 보고 채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창조성을 담은 논문 같은 구체적인 자기소개서와 가끔 추천서를 통해 채용한다. 아니 구글은 아예 자체 내에 단기성 학교를 만들어 가능성 있는 학생을 채용하기도 한다. 물론 교육은 이 세상에 없는 딴 세상 교육이다. 따라서 미국도 대학 교육의 심각성에 빠졌고 청년 실업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시급제 단순 임시 노동력은 오히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금은 제조업 시대가 아니라 모두 인공 지능을 향한 플랫폼(Platform) 시대로 바뀌었다. 경제학도 이제는 바뀔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플랫폼 산업은 앞으로 어느 국가가 먼저 기선을 잡고 나가냐에 따라 세계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기성세대가 어설피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지금의 2030은 21세기로 넘어가는 즈음에 인터넷 수저를 물고 태어난 세대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앞으로의 산업 발전에 주역이 아니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회사는 미래 창조 부서라는 것이 있다. 그 부서는 적어도 무려 1만명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는 일은 앞으로 또 다른 먹거리가 무엇일까 가만히 앉아 명상하는 부서다. 다만 회사에서 주어진 빅 데이터(Big Data)를 이용해 각자 개인이 치열한 창조성을 발휘하고 옆 사람과 협력을 할 줄을 알아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직원들도 많으나 탈락의 숫자가 많다. 큰 원인은 기성세대에 속박한 문화적 차이가 주된 원인이다. 그 중에 스티브 잡스 같이 자기만의 창조성을 보인 한 사람만 있어도 전체를 먹여 살리는 독특한 훈련 부서다. 애플 1개 회사의 시가 총액은 한국 전체 GDP 총액을 넘어선지 오래다.
 
한국은 제조업에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강하고, 암기식 교육을 받은 수직 상하 부서여서 삼성과 현대 같은 대기업도 자칫하면 세계 대기업의 만년 하청기업으로 전락하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조그마한 갤럭시 스마폰 하나만 보아도 400여 개의 기술 회사가 들어 있는 제조업체에 불과할 뿐이지 미래를 향한 자체 기술 개발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인공 지능에 근접한 기술은 아직 극히 초보적인 수준이며 그저 한발 뒤늦은 외국 회사를 사 오는데 급급하다.
 
한국의 2030은 그래서 대선 표심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앞으로의 한국을 먹여 살릴 세대다. 만약 그들이 꿈을 이뤄 내지 못하고 4050으로 넘어간다면 21세기에 그나마 지금과 같은 선두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대만과 같이 그저 기술 반도체 제조 국가로 남아야만 한다. 지난달 5년 만에 바이든의 호출로 미국에가 반도체 공장 설립을 승인하고 돌아온 이재용 회장의 출장 결과를 보면 더욱 그러한 감이 든다. (계속) ([email protected])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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