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인 ‘미스 캘리포니아’ 됐다
유타주 출신 카라 플레밍
‘미스 아시아 USA’ 대회서
주인공은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유타주에 있는 미국인 부부에 입양된 카라 플레밍(22)씨. 10대 시절 ‘미스 유타 USA’와 ‘미스 유타 틴 USA’에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했던 플레밍씨가 ‘미스 아시아 USA’에 도전한 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고 미국 내 한인들을 대표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플레밍씨는 대회를 포기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출전자가 본인이 속한 문화를 보여주는 시간이 ‘미스 아시아 USA’ 대회의 하이라이트 코너이지만 플레밍씨는 한복을 입어본 적도 없고, 한국 문화도 모른 채 성장했기 때문이다.
플레밍씨의 이야기를 접한 힐스뷰티의 제니 윤 대표는 남몰래 후원하기로 결심했다. 윤 대표는 "한인 입양아가 한국 문화를 몰라 대회 출전을 포기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내가 경제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와 함께 일하는 미셸 한 헤어스타일리스트와 이종희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뭉쳤다. 대회 출전 2주를 앞두고 플레밍씨와 처음 만난 이들은 곧장 무대 위에 설 그녀의 스타일을 연구했다. 윤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이 소장한 한복을 플레밍씨가 입을 수 있게 리폼하고 각종 장신구를사러 뛰어다녔다. 플레밍씨를 연결해준 샌디 유 헤어스타일리스트는 행사 당일인 22일 무대 뒤를 담당했다.
윤 대표는 "딸의 수상을 보며 눈물짓는 카라 어머니를 보면서 진심 어린 사랑을 느꼈다"며 "카라에게 한복이 너무 잘 어울려 마음이 뿌듯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카라가 한인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대회를 마친 후 LA와 뉴욕 등에서 패션모델과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플레밍씨는 "힐스뷰티의 도움으로 수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 미주 한인을 대표하는 활동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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