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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소망이 간절하다

 소망(所望)은 ‘바라는 바’라는 뜻입니다. 소원(所願)도 같은 뜻입니다. 역시 ‘바라는 바’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왠지 저는 소망이라고 하면 조금 더 개인적이고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소원이라고 하면 우리의 소원 ‘통일’이 떠올라서 그럴까요? 소원을 빈다는 말에서도 왠지 거창한 느낌이 납니다. 일생을 두고 이루어야 할 느낌이 드는 어휘가 소원입니다.  
 
한편 소망은 작은 소망부터 하나씩 떠오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기쁘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작지만 담아두고 싶은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소망을 담았다고 표현합니다. 소망은 늘 담아두고, 곁에 두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언제라도 꺼내서 볼 수 있는 우리의 간절함을 담고 있습니다. 소망은 멀리 저만치 떨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소망은 곁에 있는 것이기에 가장 간절한 것이기도 합니다. 종종은 잊고 살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돌아와 바라게 되는 일입니다. 대표적으로 가족의 건강이 있겠죠. 어쩌면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얼른 낫기 바랍니다.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겨내기 바라고, 슬픈 사람이 있다면 웃을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우리가 날마다 올리는 기도입니다.
 
소망은 힘들수록 힘이 강해집니다. 힘들다는 말은 힘이 들어온다는 뜻이니 힘이 강해질 수밖에 없겠네요. 어려우면 내 속의 힘을 써야겠지요. 힘들수록 신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말은 소망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힘들수록 소망의 느낌이 강해집니다. 자연스레 두 손을 모으게 됩니다. 손을 모으는 행위는 내가 나를 한마음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내 몸속의 기운이 모이는 느낌입니다. 때로는 깊은 한숨을 쉴 수도 있습니다. 몸속의 힘든 일은 숨과 함께 순식간에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힘들었기에 내 몸은 자연스레 나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한숨을 쉬고 나면 왠지 마음이 편해집니다.
 
때로는 눈물도 날 겁니다. 괴로움 때문일 수도 있고, 슬픔 때문일 수도 있고, 아픔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리움이 원인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사랑해서 눈물이 날 수도 있겠네요. 우리의 눈물도 소망의 증거입니다. 바라는 마음이 커지면 견딜 수 없는 감정이 됩니다. 켜켜이 쌓인 내 몸속의 고통을 소망으로 바꾸는 순간이죠. 그런 의미에서 눈물은 고맙습니다. 울고 났더니 마음이 좀 괜찮아졌다는 말은 우리가 경험하는 진실이기도 합니다.  
 
힘든 사람이 많습니다. 소망이 자연스럽게 필요한 때입니다. 저도 몇 년간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가까운 이를 잃기도 하였습니다. 심리적으로 점점 가라앉는 경험도 했습니다. 즐겁지 않은 경험이지요. 그러나 그런 아픈 경험들은 저에게 소망을 주었습니다. 아플수록 더 또렷해지는 소망입니다. 처음에는 저에게서 비롯된 소망이었는데 점점 모두에게로 나아갑니다. 모두가 아프지 말고, 외롭지 말고, 슬프지 말기를 바라는 소망입니다.  
 
소망의 다른 이름은 위로입니다. 저는 제 소망을 담은 글이 위로가 되기 바랍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또 다른 소망을 갖기 바랍니다. 나에게서 비롯된 소망이 가까운 이에게 가서 꽃으로 피기 바랍니다. 제가 사랑하는 우리말에 저의 소망을 함뿍 담습니다.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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