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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선인교 나린 물이 -정도전 (1342-1398)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에 흘러들어
반 천 년 왕업이  
물소리뿐이로다
아이야 고국 흥망을  
물어 무삼하리오
 
-청구영언 ‘홍민본’
 
영욕의 세월  
 
개성의 선인교 다리 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송악산 기슭 자하동에 흐르니, 500년 고려 역사가 물소리뿐이구나. 아, 옛 나라가 흥하고 망한 것을 물어서 무엇하겠는가?
 
조선을 설계한 일등 개국공신 삼봉(三峯) 정도전이 남긴 시조다. 그는 임금은 단지 상징적인 존재로만 머물고 나라의 모든 일은 신하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재상의 나라’를 꿈꿨다. 현대의 영국식 입헌 군주제를 그때부터 생각한 것이다. 또한 감찰(사헌부)의 탄핵권을 강조하고 간관(뒷날 사간원)의 권리를 국왕과 대등하게 설정했다. 조정에서 각 지역에 관리를 파견하여 ‘중앙집권 관료국가’를 만들었다.
 
그러나 태조가 여덟째 아들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고 정도전이 교육을 담당하자, 다섯째 아들 방원이 일으킨 제1차 왕자의 난에 의해 피살됐다. 그는 조선조 말 고종 대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복권됐다. 만일 그의 꿈대로 조선이 신료의 나라가 됐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차례로 영욕으로 얼룩진 이 세상을 떠났다. 격동의 한 시대가 역사의 장으로 넘어간 것이다.

유자효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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