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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변이"…델타보다 센 '누' 벌써 남아공 덮쳤다

지난 11일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B.1.1.529)의 급속한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역대 최악의 변이’ 가능성이 경고되면서 영국과 이스라엘 등은 이들 확산국가로부터 입국 금지를 선언했다.

남아공에서 델타변이보다 전염력이 강력한 ‘누’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WHO는 26일 신종 바이러스 B.1.1.529에 그리스 알파벳에서 따온 새 코드명 ‘누’(N)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WHO는 신종 바이러스의 전파력 등 특성을 고려해 ‘우려 변이’나 ‘관심 변이’ 등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보츠나와, 남아공 코로나19 변이종.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FT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WHO는 우선 새 바이러스를 관심 변이로 올려 감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HO의 관심 변이 명단엔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가장 최근의 ‘뮤 변이’를 포함해 람다, 에타, 요타, 카파 변이 등이 올라있다. WHO 지정 우려 변이는 현재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이다.

WHO가 지난 11일 첫 보고된 B.1.1.529 변이를 관심 변이로 등록할 경우, 이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의 사례보다 수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 4월4일 관심 변이로 지정, 이후 한 달이 지난 5월11일에 우려 변이로 격상됐다.

변이 바이러스 4종 비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WHO]
WHO가 이처럼 빠른 대응에 나선 이유는 이번 신종 변이가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이는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만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강한 전파력이 특징인 델타보다도 2배가 많은 수치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신종 변이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기반을 두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다”며 “이전의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면역과 이미 출시된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면역반응을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랑수아 발루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생물정보학및시스템생물학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에이즈 환자에서 신종 변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면역력이 저하된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오래 머물면서 항체를 피하는 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프리카 내 변이 확산 현황. 파란색 그래프는 B.1.1.529가 단기간 델타 변이를 압도하는 확산세를 보여준다. [뉴스1= 올리베이라 트위터 캡처]
이미 남아공 동북부 하우텡 주(州) 등에선 신종 변이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남아공 77명, 보츠와나 4명, 홍콩 1명 등 82명이다. 다만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남아공 전염병 대응 및 혁신 센터(CERI) 소장은 “하우텡 지방에서 새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100명 중 90%가량은 새로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변이는 남아공에서 2주도 채 되지 않아 델타 변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일 하루 100명대에 머물렀던 남아공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2465명으로 폭증한 상황이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남아공,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6개국을 입국 금지 대상인 적색 국가 목록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영국이 입국을 제한한 6개국에 모잠비크도 포함, 총 7개국의 입국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남아공은 전체 국민의 23.8%만 백신을 2차까지 완전 접종받은 상태다. [AFP=뉴스1]

한편,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질병관리청도 WHO 협력체계에 포함되어 있어 WHO가 입수하는 정보와 논의 결과를 공유 받게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고 초기 단계라서 WHO 긴급회의 등을 통해 파악되는 정보를 분석해보고 영향들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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