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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모형인 줄"…'악어 셀카' 찍는 순간, 그놈이 움직였다

필리핀의 관광 명소인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악어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남성의 모습. [미러 트위터 캡처]
지난 10일 필리핀의 관광 명소인 민다나오 섬에 위치한 동물원. 68세 관광객인 네헤미아스 치파타는 섬 북부에 있는 '아마야뷰 동물원'을 찾았다가 12피트(약 3.6m) 길이 악어의 습격을 받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악어의 실물모형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셀카를 찍으려는 찰나 악어는 포식자로 돌변해 그를 공격해왔다. 이 남성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24일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은 긴박한 사건의 전모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거대한 크기의 악어는 순식간에 네헤미아스의 왼팔을 물고 그를 물속으로 끌고 가려 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도와달라는 비명이 들려 돌아보니 악어가 노인을 공격하고 있었다”며 "그를 돕고 싶었지만 무서웠고 악어의 공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숭아이 불로 습지 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악어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FP=연합뉴스]
악어와 사투를 벌이던 노인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왔고 급히 인근 민다나오 메티컬센터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그는 악어에게 공격받은 팔과 허벅지 등에 여덟 군데나 봉합 시술을 받아야 하는 깊은 상처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왼팔에는 3인치(약 8㎝)에 달하는 악어의 송곳니가 박혀있었다. 골절상 치료를 위해선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했다.

네헤미아스의 가족들은 동물원 측에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딸 머시 조이 치파다는 "우리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없었다"며 "만약 경고판이 있었다면 절대 그곳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원 측은 네헤미아스의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가족들과 합의했지만, 관람객에게 위험 동물에 대한 경고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아마야뷰 운영책임자는 "그들은 악어가 플라스틱 모형인 줄 알았다고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곳의 출입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었다"며 "가이드들도 여러 차례 주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교(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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