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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주숙녀 권사합창단

주숙녀

주숙녀

권사합창단은 크리스천들의 모임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일단 마음이 따뜻해지지요. 금방 마음자리가 환해지기까지 합니다. 인간은 늘 부족하고 자랑할 것 없는 존재라지만 기도하는 인간이라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어도 무방하리라 믿습니다. 천부당만부당 권사 직함이 대단한 직분이라든가 신앙적으로 성숙해 있다든가 인간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직 조금은 더 자기를 닦아보려고 노력하며 기도 횟수가 더 많으리라 믿어보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의 심령을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싶은 분들이 모여서 찬양 드리고 있는 단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합창은 하나님께 영광 드린다는 뜻으로 연습부터 은혜롭습니다. 영혼의 심지를 태우며 노래하고 싶은 갈구함과 읊조림이 있습니다. 젊은 날처럼 목청껏 음이 올라갈 수 없다 해도 윤기 흐른 목소리가 아니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복음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포하는 것이라 합니다. 크리스천은 복음을 노래하며 중심에서부터 믿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합니다. 부름 받은 자의 사명으로 우리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카고 권사합창단은 팬데믹 기간에도 영상으로 연습을 쉬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비대면 연습을 통해서도 나름으로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노랫소리를 상오 들을 수 도 없고 소리가 합해질 수도 없으니 줄 끊어진 거문고를 타고 있는 듯 답답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연습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의 목소리를 혼자 듣고 마는 연습이었지만 충분한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았지요. 지휘자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은혜스러워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습했습니다. 여럿이 어울려 빚어내는 값있는 통일성을 간절히 믿었습니다. 지휘자님은 소프라노를 부르다 멧조를 부르다 알토를 부르다 합창을 이끌어가는 주자로서 목이 부을 만큼 성의를 다하여 주셨습니다. 젊은 박사님의 넘치는 에너지였습니다. 권사합창단에는 콘닥터의 젊은 열정이 발산하는 신선함이 넘치고 있습니다. 전단원이 그 열정의 여세를 좇아 노래하고 있으니까요. 찬양이 있는 곳에서 신앙은 자라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Zoom을 통하여 연습하는 동안에는 큰 성과를 욕심 부리지도 않았고 활기차다 할 수는 없었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보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찬양에는 또 하나의 하늘나라가 있으니까요. 새로운 생명의 창조를 노래하듯 말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를 휘두르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유일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구원의 신이라 합니다. 노래하는 순간에는 각자의 마음자리에 빛나는 기도가 각인되기도 하고 진정한 자아를 만나기도 합니다. 팬데믹에 위축된 나날에 대한 강렬한 함성이기도 했습니다. 희망을 부르는 상징적 몸부림이라 해석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벌출송(Virtual Song)을 선보였습니다.  
 


권사 합창단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노래가 선곡되지요, 늘 웃음 넘치는 평화가 있습니다. 천사의 땅을 거처로 하듯 축복이 넘칩니다. 중보기도가 있고 튼실한 은혜와 단합과 배려가 있습니다. 하나님 품 안에서 신실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구가하는 찬양의 가락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7월부터 여수론 교회에서 대면으로 합창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자랑스러운 권사합창단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수필가)  
 

주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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