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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동대청과 루스벨트룸

한쪽은 넓었고 한쪽은 좁았다. 지난 16일 미·중 정상 회담장은 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동대청(東大廳)에 앉았다. 2007, 2012, 2017년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에 선출돼 중·외신 기자를 처음 만났던 바로 그 방이다. 내년 가을에도 다시 들어설 방이다.
 
북대하(北戴河)부터 베이징 거용관(居庸關)의 가을 풍경을 담은 ‘유연금추도(幽燕金秋圖)’가 걸렸다. ‘쓸쓸한 가을바람은 다시 세상을 바꾼다’는 마오쩌둥의 시구를 적었다. 1994년 국경절 전야에 걸렸다. 폭 16m.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큰 벽화다.
 
동대청은 단골 정상회담장이다. 대회당 북문으로 입장한 외국 정상은 입구에서 중국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는다. 북대청에서 환영 의식인 삼군의장대 실내 사열을 받는다. 맞붙은 동대청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두 시 주석과 이 방에서 마주 앉았다.
 
같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 앉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대통령이 새로운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만들며 회의실로 바꿨다.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두 루스벨트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이름을 붙였다. 두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렸다.
 
루스벨트룸에서 바이든과 시진핑도 만났다. 2012년 2월 13일 바이든은 시진핑에게 여기서 문건을 건넸다. 왕리쥔 충칭 공안국장이 넘긴 보시라이·저우융캉의 쿠데타 계획이었다.
 
9년이 흘렀다. 주요 2개국(G2) 정상으로 둘은 다시 마주했다. 첫 회담장으로 켜켜이 역사가 쌓인 무대를 골랐다.  
 
회담은 치열했다. 194분간의 회담을 끝내고 각자 발표문을 냈다. ‘하나의 회의 두 개의 성명’ 모델이다. 미·중 회담의 뉴노멀이다.
 
지난 3월 알래스카 2+2회담에서 시작됐다. 중국 당정 기관이 문 양쪽에 두 개의 문패를 거는 ‘하나의 기관 두 개의 문패’ 방식이다.
 
둘의 만남은 늦었다. 2013년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86일 만에 캘리포니아를 찾아 오바마를 만났다. 2017년 트럼프를 맞아, 취임 76일 만에 플로리다로 날아갔다. 2021년 바이든이 취임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찾지 않았다. 바이든 취임 300일째 버추얼 회담을 가졌다.
 
오는 2025년 47대 미국 대통령은 중국 일인자와 언제 어디서 만날까. 대만은,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

신경진 /한국 중앙일보 베이징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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