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배기'와 '~박이'
‘오이소박이’와 ‘오이소배기’ 어느 것이 바른 표기일까. 발음이 비슷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오이소박이’가 맞는 표기다.‘-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물건이라는 뜻의 접미사다. ‘점박이’ ‘차돌박이’ ‘금니박이’ 등처럼 쓰인다.
‘오이소박이’를 뜯어보면 ‘오이+소+박이’의 구조로 돼 있다. 오이를 갈라 파·마늘·고춧가루·부추 등을 섞은 소를 박아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박이’가 붙은 것이다.
‘-박이’는 ‘장승박이’처럼 무엇이 박혀 있는 곳이라는 뜻을 더하거나 또는 한곳에 일정하게 고정돼 있다는 의미를 더하는 접미사로도 쓰인다.
‘-배기’는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인다. ‘한 살배기’ ‘세 살배기’ 등이 이런 경우다.
그런 물건이나 사람이란 뜻을 더하기도 한다. ‘진짜배기’ ‘생짜배기’가 이런 예다. 또한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의 의미를 더하는 접미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이배기’ ‘알배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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