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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천산갑 비늘 얻으려 나이지리아서만 100만 마리 희생

'한약재' 천산갑 비늘 얻으려 나이지리아서만 100만 마리 희생
2010년부터 10여년간 압수물 분석…"실제 거래량 2∼30% 불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천산갑 비늘 불법 거래의 온상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1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당국이 적발해 보고한 물량만 19만4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어도 79만9천343마리에게서 나온 것으로, 실제로는 100만 마리에 가까운 천산갑이 한약재용 비늘을 얻기 위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으로, 실제 거래량의 2∼30%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동물학과 찰스 에모고르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나이지리아 담당 기관과 국제 관련 기관의 기록과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이런 연구 결과를 학술지 '생물보호'(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처음으로 관련 기록과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나이지리아의 천산갑 거래량이 지난 2000년 이후 세계 전체 거래량 추정치에 육박한다면서, 이는 천산갑 불법 거래가 지금까지 여겨오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분석 대상이 된 77건의 압수 중 26건에서 수천 킬로그램 상아가 함께 압수된 것은 천산갑을 거래하는 조직이 기존 상아 밀수조직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올해 이뤄진 압수물 중에는 천산갑 발톱도 포함돼 있는데, 중국에서 이를 부적으로 이용하려는 수요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산갑은 한약재로 알려진 비늘뿐만 아니라 고기까지 중국 내에서 밀거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간 숙주라는 일부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나이지리아와 관련된 천산갑 비늘 불법 거래량이 2010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다가 2017년께부터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 이전에는 주로 천산갑 불법 거래의 통로 역할을 했지만 2019년부터는 거의 모든 천산갑 비늘이 나이지리아에서 불법 포획해 추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모고르 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수치는 나이지리아와 세계 전체 거래량이 과소평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잘못된 불법 거래 차단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아시아 수요로 인한 거래망 확대는 결국 일부 아프리카 천산갑 종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천산갑 비늘을 압수할 때 관련자를 체포하는 일이 거의 없고, 체포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재판에 넘겨지지 않는다면서 "불법 거래자들에 대한 기소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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