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한인 부시장 임명할 것” LA시장 출마 케빈 드레온
한인사회와 오랜 인연
노숙자 문제 최대 과제
LA 시장 선거에 출마한 케빈 드레온(54) LA 14지구 시의원이 8일 LA한인타운 JJ그랜드호텔에서 가진 한인언론 간담회에서 줄곧 강조한 말이다. 차기 시장은 향후 4년 혹은 8년 동안 LA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라틴계와 중국계 혼혈인 드레온 의원은 최근 LA시 노숙자와 빈곤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전임 위원장 마크 리들리-토머스 LA 10지구 시의원이 부패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됨에 따라 정직되면서 LA시 노숙자 문제 총괄 책임 역할이 그에게 넘어갔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그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4지구를 관할하고 있다. 전임 시의원 호세 후이자가 각종 뇌물과 부패를 비롯해 조직범죄(RICO) 혐의로도 기소되면서 시의회에서 퇴출당한 자리에 들어선 것이다. 공교롭게도 LA 시청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자리를 메우는 역할이 계속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그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핵심 이슈는 첫째, 둘째, 셋째 모두 ‘노숙자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숙자 문제가 악화일로인 데 대해 그는 “말뿐인 정치인이 많아서”라고 잘라 말했다.
“액션이 없는 정치인은 무용지물이다. 비판과 지적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인이 허다하다. 말만 하고 액션이 없는 게 문제(All talk and no action politicians are the problem)”라고 지적했다. “논의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했고 같은 말의 되풀이도 할 만큼 했다”면서 “문제를 발견하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드레온 시의원은 실제로 시의회에 입성한 지 1년도 안 돼 지역구에 노숙자 다주택 주거지역을 개관했다. 시의회 입성 직후 그는 ‘어 웨이 홈(A Way Home)’이라는 이름의 법안을 주도해 통과시켰다. 오는 2025년까지 LA시에 2만5000 유닛 이상의 노숙자용 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다. 스키드로가 관할지역에 있는 그는 법안에 힘입어 최근 미전역에서 가장 큰 노숙자 주거지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타이니 홈 빌리지(Tiny Home Village)’로 명명한 이 지역은 2인 1실 117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드레온 후보는 “한인타운도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노숙자 문제”라며 “LA 시장으로서 반드시 이 문제 척결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드레온 시의원은 한인사회와도 인연이 깊다.
상원의원 시절 관할지역에 한인타운이 모두 포함돼 있었으며, 한인 유력인사들과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이어왔고 한국에도 방문했다. 2017년 상원의장 시절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기도 했다.
스태프에 한인을 여러 명 임명했다. 과거 벤 박과 존 최에 이어 지금은 현재 브라이언 황보를 보좌관으로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최초의 주정부 한인 커미셔너로 에린 박 씨를 임명했다. 연방상원 선거 당시 캠페인 매니저도 한인 입양아 출신 코트니 푸였다.
드레온 시의원은 “나는 한인사회의 막역한 친구이며 당선되면 한인 부시장을 반드시 임명할 것”이라며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LA 시장 경선은 내년 6월 7일, 본선은 11월 8일 실시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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