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바이든 딸 일기 도난사건' 수사…보수단체 압수수색
미 FBI, '바이든 딸 일기 도난사건' 수사…보수단체 압수수색'프로젝트 베리타스' 창립자 "우리는 공개 안했다" 주장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미 대선 직전 불거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막내딸 일기 도난 사건과 관련해 한 보수단체 관계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이날 오전 6시께 보수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창립자 제임스 오키프의 뉴욕주 마마로넥 아파트에 들이닥쳐 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이 사안에 관해 보고받은 소식통과 이웃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FBI는 오키프의 측근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NYT가 전했다.
일련의 압수수색은 바이든 대통령의 막내딸 애슐리 바이든(40)의 일기가 도난당한 사건에 관한 수사 절차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0월 미 연방 법무부는 개인 물품을 여러 개 도난당했다는 애슐리의 신고에 곧바로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애슐리의 일기 사본 수십장이 한 극우단체 홈페이지에 공개됐으나,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미국의 유력 매체들은 아무도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프로젝트 베리타스'도 일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으나, 진본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은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윤리적 결정"을 했다고 오키프는 주장했다.
오키프는 전날 '프로젝트 베리타스'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작년 하반기 우리는 애슐리 바이든의 일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보원들의 연락을 받았다"며 문제의 일기를 수사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합법적이고 정직하게 행동한 언론인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정치적 수사'로 규정한 뒤 "우리는 책임 있고 윤리적인 저널리즘답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몰래카메라를 동원하는 '함정 취재'로 민주당 정치인과 노동단체, 언론매체 등을 공격해온 보수 성향 단체다.
이들은 전직 영국 스파이 리처드 세든으로부터 스파이 기술을 교육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애슐리 바이든의 일기를 공개한 단체와 오키프, 세든 사이의 연관성도 제기된다.
일기가 공개된 극우 홈페이지를 소유한 '플라이오버 미디어'라는 회사 주소가 세든의 컨설팅회사 주소와 같고, 오키프도 한때 같은 주소를 사용하는 회사의 사장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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