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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쌀뜨물

‘쌀뜨물’과 ‘쌀뜬물’ 중 어느 표현이 맞는 말일까?
 
우리말에서는 보통 ‘어린이(어리-+-ㄴ+이)’ ‘건넌방(건너-+-ㄴ+방)’ ‘눌은밥(눌-+-ㄴ/은+밥)’ 등에서와 같이 용언의 어간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 합성어가 만들어진다. 이런 유형에 익숙하다 보니 ‘쌀뜬물’도 바른 표현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즉 ‘쌀을 뜨고 난 물’을 떠올리며 ‘쌀’과 ‘뜨다’, 그리고 ‘물’이 결합(쌀+뜨-+-ㄴ+물)해 ‘쌀뜬물’이 된 것이라 여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쌀뜨물’은 ‘쌀’과 ‘뜨물’이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다. 곡식을 씻어내 부옇게 된 물을 ‘뜨물’이라고 한다. ‘뜨물’은 “뜨물에 여물을 쑤어 소에게 먹였다” 등처럼 쓰인다. 각각의 단어를 결합할 때 ‘ ㄴ’ 받침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뜨물’이란 단어를 별로 쓸 일이 없다 보니 대체로 이 단어의 뜻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쌀’과 ‘뜨물’이 만나 ‘쌀뜨물’이 됐다는 것 역시 알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쌀뜨물’이 바른말이므로 ‘쌀뜬물’로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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