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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파레이드의 법칙

 개미들이 줄을 서서 짐을 지고 가는 것을 보면 ‘참 열심히 일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데 가만히 주의 있게 바라보면 그 집단의 20%만이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는 빈둥거리거나 노느라고 들락거리지 일은 안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만 모아 다시 관찰했더니 새로운 집단에서도 20% 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 80%는 일을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관찰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파레이드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파레이드의 법칙은 기업에도 있고 어느 직장에나 있습니다. 병원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에서 파레이드 법칙의 리더가 되는 과는 심장내과, 소화기 내과, 안과 의사들이 20%의 리더가 됩니다. 전공의 때는 성형외과가 힘이 들고 엘리트들이 가는 전문과목입니다. 그러나 전문의가 되어 돈을 버는 데는 심장내과나 정형외과만큼 돈을 벌지 못합니다. 그러니 병원장은 당연히 정형외과나 심장내과 의사들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압력을 가합니다. “아니 성형외과 의사들이 돈을 잘 번다는데 왜 자네들은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가.” 그런데 개업해 미용성형외과를 하는 의사와 대학에서 재건 성형외과를 하는 의사들의 차이를 이해를 못 합니다.
 
오래전 뉴질랜드에 여행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곳의 유지가 한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일류 국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두 리더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80%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되고 20%만이 대학에 가고 국민을 리드하는 위치에서 일하면 됩니다”라는 말을 들으며 파레이드의 법칙을 생각했습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이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20%의 특별한 사람들이 사회를 잘 이끌어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니까 국민 간의 갈등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국민은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무엇이든지 일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문을 보면 세계 최초나 세계 제일의 일들이 거의 매일 일어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쟁하니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던 나라에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비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계 10위 안의 경제←대국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불행을 느끼고 자살률도 세계 최고라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1·2·3등을 매기며 경쟁을 시킵니다.
 
그 뒤에는 어머니의 채찍이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어머님이 1등이 되라고 채찍질을 합니다. 그래서 학원에 보내고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를 시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서울대가 아니면 대학으로 인정 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도 하버드 법대를 나오면 로펌에 취직하기 쉽겠지요. 그러나 하버드대를 나오고도 직장이 없어 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하버드 철학과 졸업생이 좌판을 끌고 핫도그 장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하버드 졸업장을 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뭐라고 하면 “여보시오, 하버드 졸업생이 먹으라는 대로 먹으시오”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하버드를 나와도 파레이드 법칙에 따라 전부가 리더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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