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엔 200년만의 폭우…오늘부터 맑은 날씨
가뭄이 심화하는 가운데 비가 내렸지만 화재 피해 지역 등에는 진흙이 흘러내리는가 하면 LA지역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25일 LA카운티에는 지역에 따라 0.5~1.5인치 가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LA카운티 산간지방을 비롯한 샌타클라리타 밸리 등에는 이날 한때 시속 30마일 이상의 바람까지 불면서 강풍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LA한인타운도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6가와 사우스 버질 애비뉴의 경우 도로 침수로 인해 이날 차량이 통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당국은 지난 9월 국유림에서 발생한 밥캣 산불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폭우로 인해 진흙 등이 흘러내릴 것을 우려, 모래 주머니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라스 플로레스, 마리포사 레이나 지역 등에는 잠시 대피명령도 내려졌다.
북가주와 중가주 지역의 경우 피해는 극심하다.
새크라멘토 다운타운의 경우 24시간 동안 내린 비는 총 5.44인치다. 이는 하루 최다 강우량 기록(1880년)을 넘어설 정도의 폭우였다.
NWS측은 “이번 북가주 지역 폭우는 200년만의 폭풍”이라며 “매해 이 정도의 폭우가 쏟아질 확률은 0.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플레이서카운티 블루캐년 지역의 경우 무려 10.4인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역시 이전 최다 강우량 기록(1964년)을 넘어선 수치다.
이밖에도 새크라멘토, 레이크타호, 샌루이스오비스포 등 주 전역에서 12만 가구 이상이 폭우로 인한 정전 피해를 겪었고,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에게는 침수 또는 정전을 경고하는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기도 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는 이날 오전 베이커스필드 지역을 지나는 5번 프리웨이를 1시간 가까이 폐쇄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해 쓰러진 전력선이 프리웨이를 막았기 때문이다.
한편, 남가주 지역의 경우 26일(오늘)부터는 다시 맑은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WS에 따르면 26일 LA지역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은 66~70도, 밤 최저 기온은 44~47도가 예상된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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