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조기 정기검진이 "답"
한국인 5대 암
폐·간·대장·위·췌장암
주요 증상 및 예방법
위암, 가족력 있다면 발병률 2배
간암, 10명 중 7명 B형 간염 환자
대장암, 50세 이상 30% 용종 발견
췌장암, 복통·체중감소 의심해야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5년 생존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발생한 암 환자의 2016년 기준 생존율은 70.6%로 10년 전 54%보다 개선됐다.
2019년 기준 약 1690만명의 암 생존자가 사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샘암 등 일부 암의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영국에서는 40년 동안 생존율이 2배 늘었다. 암에 걸려도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시대다.
그러나 여전히 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다. 2016년 조사 때 한국인 29명 중 1명은 암유병자였다. 유전적인 요인을 공유하는 미주 한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통계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폐암(35.1명), 간암(20.9명), 대장암(17.1명), 위암(15.7명), 췌장암(11.3명) 순으로 소위 ‘5대 암’으로 불린다.
▶폐암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75%는 잦은 기침을 하고 절반 정도는 숨이 찬 증상을 느낀다. 3분의 1은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피 섞인 가래는 말기 증상이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료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병기에 따라, 환자의 전신 상태와 치료 적응도에 따라 달라진다. 주된 방법은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항암 치료), 방사선치료다.
제때 치료를 해도 폐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많고 완치율이 낮아서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따라서 일단 치료가 끝났어도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5~80%는 최초 진단 때 이미 국소적으로 진행되었거나 전이가 일어난 상태다. 흔하게 전이되는 곳은 뇌, 뼈, 간, 그리고 폐암이 생긴 폐의 반대쪽 폐다. 그중 가장 잦은 곳이 뇌이며 이 경우 4기 환자에 준하여 관리와 치료를 하게 된다.
폐암은 주로 흡연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그리고 55세 이상이며 30년 이상 흡연자 등과 같은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매년 흉부 CT를 시행하여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위암
위암은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을 의미하고 드물게 림프종, 간질성 종양, 육종, 신경내분비암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위암 발병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음주,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다. 위산에도 생존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한국에서는 16세 이상의 감염률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다. 장기간에 걸친 다량의 음주 역시 위암 발생위험을 1.5~2배가량 증가시킨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없는 사람보다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한다.
위암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동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위암이 진행되면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를 이루는 유문부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흑변(검은색 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은 약물로 치료가 어렵고 전이에 따른 절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금연, 과도한 염분 섭취 자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 음식물 냉장 보관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간암
간암의 발생 위험인자는 다른 암들보다 잘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 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성 간 질환 등이 위험을 증가시킨다.
2014년 대한 간암 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이었다.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도 생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생기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진다.
간암은 간을 이식하지 않는 한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계속 남아서 치료 후에도 재발을 초래한다. 간 기능 등이 나쁘지 않으면 치료에 들어가 간 절제술 혹은 간 이식, 고주파 열 치료술이나 에탄올 주입술 등을 시행한다.
간암 자체는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 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검사로 알아본 뒤 예방접종을 하여 항체를 만들어 두면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
대장암의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식사와 대장암의 관련성은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로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등과 대장암의 발생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의 대장암은 원인과 관계없이 선종성 용종이라는 암의 전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선종성 용종은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 내시경을 할 경우 약 30% 정도에서 발견된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 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그리고 기타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등이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다. 또 검진을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대장 내시경으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췌장암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주목된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됐다. 또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등의 연구 보고도 있다.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의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된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약 90%에서 나타난다.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고 복부 어느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취한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 추천된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게 좋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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