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자주 깜박이고 멀리 보세요"
스마트폰 시대 지켜야 할 '눈 건강'
인터뷰: 조성진 안과 전문
겨울 환절기 앨러지 피하려면
손으로 눈 비비는 행동 피해야
아이부터 성인까지 스마트폰에다 일터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눈'은 우리 신체 부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이 됐다. LA한인타운의 세라노안과병원의 조성진(영어명 앤드류 조) 안과 전문의는 "눈은 한 번 이상이 생기면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며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전문의가 설명하는 주요 안질환 증세와 건강법을 소개한다.
-눈이 따갑다는 한인들이 많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때문이다. 눈을 깜박이지 않기 때문에 눈 표면이 마르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눈이 피곤하고 뻑뻑하다. 물기가 없으면 염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안과의사들은 흔히 '20-20' 규칙을 지키라고 환자들에게 조언한다. 즉, 20분 동안 눈을 사용하면 20초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멀리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주 깜박거리는 게 좋다. 가까운 거 볼 때마다 눈 근육신경이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멀리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요즘 주의해야 할 안과 질환은?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환절기로 인해 생기는 앨러지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또 날이 추워지면서 감기 바이러스가 눈에 옮아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앨러지로 인한 염증이나 감기 바이러스가 눈에 감염되면 충혈되고 눈물도 나고 눈곱이 끼고 가렵다. 염증이 생기는 증세다."
-감기 바이러스가 눈에도 옮을 수 있나?
"그렇다. 눈은 코와 입까지 연결돼 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눈과 코와 입까지 전달된다. 눈이 간지럽거나 눈물이 나서 맨손으로 문지르면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는다. 감기가 아닌 앨러지도 마찬가지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닦고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심할 경우 눈에 약을 바르거나 코감기에 먹는 약을 먹는 게 좋다."
-시니어에게 많이 발견되는 안질환은?
"녹내장이다. 대부분이 안압이 높아져서 눈이 쑤시고 아프다고 찾아온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죽는 병인데 심각해지면 시력을 잃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녹내장을 알 수 있는 증세는?
"안타깝게도 증세가 거의 없다. 특히 시니어들은 시야가 점점 어두워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 않다. 40대 한인들 중 사물을 둘러봤는데 시야가 어두워진다고 느껴지면 한번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무엇보다 안경을 쓴다면 정기 검진도 나쁘지 않다. 근시나 원시일 경우 녹내장에 걸리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은 시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눈 건강상태가 좋을 때 미리 보호할 수 있도록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한인들에게 하고싶은 조언은?
"스마트폰의 푸른 불빛은 잠자는 걸 방해한다. 우리 몸은 해가 지면 잠을 자도록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생성되는데 빛이 있으면 멜라토닌이 생성되지 않는다. 결국 밤에 잠을 자야 하는 생체리듬을 없앤다. 이런 생체리듬이 깨지면 생활도 힘들어지고 당연히 눈이 나빠진다. 가능한 스마트폰은 잠자기 2시간 전까지 볼 것을 권한다. 정 봐야 한다면 나이트 모드(night mode)로 설정해 뇌가 잠을 잘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시니어들은 가능한 문제가 터졌을 때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빨리 치료를 받을수록 회복이 가능하지만 계속 참고 병을 키우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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