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남욱 아내 "한푼도 안받았다"
"위례엔 이름만 빌려줘
남편 집에 오지 않을 것"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48) 변호사의 부인인 정모 전 MBC 기자가 위례신도시 및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장동에 앞서 시작된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자산관리회사로 참여한 ‘위례자산관리’와 이익금을 배당받은 ‘위례투자2호’에 등기이사를 지냈다. 위례자산관리는 대장동 개발에서 화천대유와 같은 역할을 한 곳이다. 검찰은 이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3억원을 준 것을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14일 샌디에이고 카멜 밸리에서 정씨를 만나 인터뷰를 할 때 남 변호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씨는 “남편은 지금 (샌디에이고) 집에 없다. 남편 인터뷰 기사만 봤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연락도 안 된다.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집에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대장동 공방’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그는 “나는 위례(신도시 개발) 건을 알지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내 이름을 빌려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름을 빌려주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자 정씨는 “남편이 그런 것 같다. (이름을 빌려준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나는 위례건으로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검찰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일(한국시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정모 기자는 위례신도시에 1억을 넣어 60억원을 받았다. 아내는 1억원을 투자하고 60억원, 남편은 대장동에 8000만원을 넣고 1000억원 넘게 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위례 건으로 남편이 (위례자산관리 대주주와) 다툼이 있었다. 이후 남편과 저는 (지분을) 무상으로 양도하고 손을 뗐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나는 위례건으로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검찰에 확인해보면 안다. 박성중 의원이 말한 내용은 떠도는 이야기를 확인하지도 않고 말한 가짜뉴스다.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나는 정말 (임원이 된 줄) 몰랐다. 한 푼도 받지 않았다. 기자 생활을 열심히 했다. 2019년에 여기(미국)에 온 뒤 회사를 그만둘 의사도 먼저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씨는 대장동 논란이 벌어진 지난달 MB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날 패밀리 밴을 타고 외출했다가 나타난 정씨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애들이 가장 걱정이다.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가도 저는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애들을 계속 키울 것이다. (취재진에게) 더는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약 보름 전 샌디에이고 가족 집에서 목격됐다. 이후 종적을 감춘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JTBC와 인터뷰에서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수정 : 기사가 최초 출고된 뒤 남욱 변호사의 부인 정씨 반론을 추가로 반영했습니다.
김형재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