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환 골프교실] 여러가지 변수 많아 심사숙고 필요한 샷
벙커샷 (403)
우선 모래 위 7~8 인치 가량 원을 그린 다음 샌드 웨지로 스윙을 해 원 안 모래를 퍼낸다. 이제 원안에 티를 올려놓고 샌드웨지로 티를 쳐내는 연습을 해보자. 모래 위에 볼을 놓고 똑같은 스윙으로 볼을 퍼낸다.
퍼팅과 마찬가지로 벙커샷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 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벙켜샷을 잘하는 선수는 반드시 지키는 기본이 있다.
그것은 벙커샷을 하는 절차가 일정하다는 사실이다. 드라이버 샷부터 퍼팅에 이르기까지 샷을 하기 전 어떤 샷을 해야 할지 또는 어떤 샷을 할 수 있는지 충분히 관찰하는 것이다. 먼저 볼 라이를 살펴보고 어떤 종류 샷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높이 띄우는 부드러운 샷을 해야할까? 그린에 떨어지면서 홀을 향해 굴러가는 샷을 할까? 볼을 높고 부드러운 샷으로 결정했으면 어드래스 할 때 샤프트를 볼 뒤로 기울여서 로프트가 커지도록 해야 한다.
클럽페이스 조준과 그립을 마치면 스탠스를 취하는데 오른발이 앞쪽으로 오는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즉 엉덩이를 미리 열어줌으로써 클럽을 볼 밑으로 밀어넣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백 스윙도 짧아지고 위로 솟아올리는 업라이트 스윙을 하기에도 쉬운 이점이 있다. 볼 라이, 즉 위치가 좋을 경우에는 볼을 스탠스 중앙에서 약간 앞쪽으로 놓고 손은 볼과 같은 위치 또는 약간 뒤에 놓으면 된다.
여기서 한가지 원리는 어드레스 자세와 임팩트 순간에 손이 볼보다 앞에 있으면 로프트가 낮아져서 볼이 낮은 궤도로 날아갈 것이다. 손이 볼보다 뒤에 있으면 로프트가 높아질 것이다. 벙커샷을 할 때는 볼에서 몇 인치 뒤를 치라는 가르침이 대세였다. 이는 좋은 가르침이긴 해도 모래의 다양한 밀도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발을 모래 속에 비벼 넣음으로써 모래 성질을 알아볼 수 있다. 굵거나 젖어있는 모래, 단단하게 눌려있는 모래는 클럽 바운스가 커서 로프트 효과가 커질 것이다. 반면 부드러운 모래는 클럽의 더 많은 바운스 효과를 요구한다. 또 발을 모래 속에 비벼넣으면 스윙 중심이 낮아져서 클럽을 볼 밑으로 쉽게 밀어 넣을 수 있다.
또 하나의 유익한 요령은 클럽 토우가 힐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데, 이는 샷을 마칠 때까지 클럽페이스가 계속 열려 있게 하기 위해서다. 벙커샷 특징은 여러가지 요소가 많아서 머릿속에서 신중히 결정한 후 샷을 하는, 심사숙고가 필요한 샷이다.
PGA Professional·샌드캐년CC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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