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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배움에는 끝이 없다

 사람이 공부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각각 생각이 다르다.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학교 공부를 통해 사람으로서의 틀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 중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삶의 현장도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독일 문호 괴테는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우기를 힘쓰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탈무드에서도 “나는 스승에게서 배웠고, 친구에게서도 배웠고, 제자에게서도 배웠다”라고 교훈한 것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학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평생 공부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시니어들에게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면 대부분 “이 나이에 공부는 해서 무엇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수년 전 시카고에서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지역사회 단체장으로 봉사한 70대 S씨가 은퇴 후 따뜻한 오렌지카운티의 은퇴자 단지로 이사 왔다. 그가 시카고에서 간호사로 은퇴한 부인과 함께 영어공부를 하러 왔다. 풀러턴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도 열심히 왔고 재미있게 공부했다.
 


어느 날 수업 후 식사 자리에서 웃으며 얘기했다. 주변의 많은 시니어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우리와 같이 영어 공부하러 갑시다”라고 권했더니 “지금 나이에 공부는 해서 뭣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수년 후 다시 한 번 공부하러 왔고, 내가 참석했던 컴퓨터 클래스에서도 만났다. 그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 그는 꽤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단체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공부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며, 사회에 공허할 수 있게 한다. 그가 80대에도 활발하게 생활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것도 계속 공부하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고, 더 이상 뇌를 쓰지 않아서 늙는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와다 히데키도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에서 50세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뇌기능 향상 등 노화방지에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공원의 테이블에서 독서하고 있는데 근처의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을 끝낸 6~7명의 중년들이 옆 테이블로 왔다. 그 중 40대의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책을 보시는데 떠들어서 죄송합니다”라며 미안해 했다. 나도 테니스를 즐겨하는 사람이라 괜찮다고 답했다. 가까이 와서 영어책을 읽는 것을 보고는 “연세도 들어 보이시는데 왜 골치 아프게 공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독서도 테니스처럼 재미가 있어 하지요”라고 대답했다.
 
젊을 때는 일과 다양한 운동, 취미 활동을 병행하면서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독서와 공부만큼 마음의 평정과 정신적인 기쁨을 주는 것도 없다. 문제는 이런 공부는 은퇴 후 시간이 많이 생긴다고 갑자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컴퓨터 등의 기능적인 공부는 은퇴 후에도 가능하지만 정신을 고양시키는 독서는 젊을 때부터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학교 졸업 후에도 독서와 공부를 꾸준히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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