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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 가격 급등에 연말 옷값도 들썩

미국산 선물 42% 급등
2011년 이후 최고 수준

면화 가격이 최근 급등하며 청바지 등 의류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바이스 제공]

면화 가격이 최근 급등하며 청바지 등 의류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바이스 제공]

면화 가격이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말 할러데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옷값 상승 전망을 낳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미국산 면화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09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11거래일 동안 22% 상승했고 올들어 42% 이상 급등세를 기록했다.

2011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의류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청바지를 예로 들면 생산원가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면화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 글로벌 면화 생산은 지난 8월 기준 이전 1년간 전년대비 7%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연방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이뤄지는 위구르 족에 대한 노동력 착취를 이유로 세계 최대 면화 생산지역인 신장 지구의 생산품에 대한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이미 물류난에 베트남 공장 폐쇄에 따른 타격 등 인건비와 물류비 증가에 처한 의류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옷값 상승은 현실화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서 소비자 의류가격 지수는 8월 기준 4.2% 상승했고, 온라인 상에서는 15.5% 오름세를 보였다.

면화 수입 업체 ‘플렉서스 코튼’의 피터 에글리 위험관리 담당자는 “중국 신장의 면화를 사용할 수 없다면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면화와 실을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옷값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받기로 한 면화 가격은 이미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최근 가격 급등세로부터 자유롭다고 밝혔다.

리바이스 측은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 팔릴 제품의 소매가는 올해 상반기보다 1%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가격 인상폭도 5%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면화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11년 리바이스 2.2%, 갭 3.8% 등의 마진율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의류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완충효과를 높였다고 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시몬 시겔 애널리스트는 “가격 결정권이 리테일 업체에서 생산 업체로 옮겨지면서 원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게 됐다”며 “판촉 전쟁이 심화되면서 대형 의류업체들의 2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마진율이 낮아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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