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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엔 힐링위한 소그룹 여행 늘 것" 푸른투어 문 조 대표

[Biz 인터뷰]
변화에 발빠른 대처
차별화 마케팅 주력
OC서 새 도약 모색

푸른투어의 문 조 대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여행 트렌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푸른투어의 문 조 대표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여행 트렌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 여행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LA 한인 여행업계에 6년 전 출사표를 던진 푸른 투어가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

푸른투어는 지난 해 LA에 있던 서부본부를 오렌지카운티의 부에나파크로 이전했다.

푸른투어를 이끌고 있는 문 조 대표는 1992년 뉴욕으로 유학 왔다. 2년 뒤 파트타임으로 여행 가이드를 시작했고 2006년 뉴욕에 푸른투어를 설립했다. 이후 뉴저지로 본사를 옮겼다. 현재 남가주에 있는 서부본부, 라스베이거스, 캐나다, 서울 지사 등 총 6곳에 지점이 있다.



보유하고 있는 여행 상품의 숫자는 총 150여개로 미 동부, 서부, 중남부 등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여행상품이 있다. 특화는 기업출장, 교육 여행 등 단체여행이다.

직원 수 130여명, 연간 매출은 티켓 판매 제외한 순수 투어로만 4000만 달러 수준이다. 해마다 20%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본부는 2016년 문을 열었다.

팬데믹으로 여행업계 전체가 깊숙이 타격을 입었지만, 문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왔다.

동부 한인들은 뉴욕에 살다가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뉴저지로 빠져나간다. LA 기반 한인 사업체도 오렌지카운티로 이동 중이었다. 이런 물결을 문 대표는 바로 감지했다.

부에나파크 서부본부 사옥은 기존 중고차 딜러가 있는 부지를 매입했다. 3만 스퀘어 피트 면적에 주차 공간은 100대 이상. LA에서 여행을 떠날 때 주차 문제로 고민이었던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옥 마련은 푸른투어 미래 사업의 시발점이다. 문 대표는 이어 오렌지카운티 관광협회(가칭)를 창립했다. 사업적으로는 기업체 행사를 특화해 나가고, 중서부 지사 설립 등 설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청사진을 과감하게 펼치고 있다.

▶부에나파크로 서부본부를 옮겼다

“셰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고객들이 자주 찾기 힘들다. 반면 많은 식당들이 몰려있으면 고객들은 일단 그곳에 와서 선택한다. LA를 기반으로 한인여행업계가 무한 경쟁하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게 시간이다. 20~30년 로컬 여행 비즈니스를 단기간에 따라잡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고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곳으로 미리 가 있을 수 있다. 본사를 뉴욕에서 뉴저지로 이동한 것에서 착안했다. 달려있는 열매만 따려던 방식을 벗어나 우리는 새 과일나무를 심는 거다.”

▶오렌지카운티 관광협회(가칭)를 창립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부에나파크를 중심으로 이동 중인 한인 상권을 결집하려 한다.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현재 소스몰 등 10여 업체가 가입한 상태다. 10월 말이나 11월 초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LA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라면 오렌지카운티는 관광 인프라 천국이다. 수많은 고급 호텔은 물론 디즈니랜드, 너츠베리팜 등 테마 공원, 코스타메사 등 쇼핑, 해변 등 관광 컨텐츠가 무궁무진하다. LA 국제공항(LAX)을 통해 들어오는 한국 관광객은 연간 33~34만명,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여행사 참좋은, 한진, 롯데, 온누리, 여행박사 등을 통해 2~3만명 관광객을 받았다. 이들이 오렌지카운티에서 먹고 자고 쇼핑하면 오렌지카운티를 알리고 한인 상권도 활성화되고 한인들 미주여행 일정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하나투어의 고급 상품도 진행한다.”

▶현재 서부지역 로컬 여행 시장은

“여행객 모집 현황은 아주 좋다. 퀘벡 단풍여행 상품 경우 30~40명 여행객이 4차까지 여행을 떠났다. 여행객의 90%는 서부지역 고객, 동부지역은 10% 정도다. 본사가 동부 뉴저지에 있어 직접 여행을 진행하니 고객들의 신뢰가 높다.”

▶한국 기업체 및 단체가 찾는 미주지역 1순위 여행사다

“미국 밖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는 푸른투어의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 마케팅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소규모 단체여행은 그동안 한국 지자체, 시의원, 교수단체, 기업 등 대규모 단체의 미주 지역 연수 및 투어로 확장됐다.”

▶팬데믹동안 무엇을 했나?

“재택에서 여행을 대체하는 최적화된 솔루션은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대신 푸른투어 유튜브 채널을 설치해 뉴욕, LA, 샌디에이고, 퀘백 등 랜섬 투어를 시작했다. 구독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JTBC방송, 한국 학교 등에서도 랜섬투어 관련 연락을 받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시장은

“과연 예전 같은 패키지 여행 시대가 유지될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패키지 여행보다 소그룹 여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이에 따른 선제적인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계획은

“동부 관광은 여름에서 가을이면 끝난다. 겨울 시작부터 6개월은 관광객이 거의 없다. 그래서 4년 전에 뉴욕의 겨울, 사바나의 봄, 조지아의 가을, 마이애미의 여름 등 4계절 컨셉트 상품을 출시했다. 2016년 서부지역으로 이동 LA에 이어 라스베이거스 지사도 설립했다. 최근 텍사스로 기업들이 이주하며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푸른 투어도 당연히 움직인다. 향후 달라스 등 중부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향후 목표는

“인간은 육체적 편리함이 끝나면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힐링 소비인 여행은 5차 산업 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다. 인구 1억명 넘는 모든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 비즈니스 철학은

“젊은 혈기로 사업을 망설이지 않았다. 유학 와서 가이드를 하며 관광 사업을 시작했지만, 곧 IMF 직격탄을 맞았다. 페루 수산업이 호황이라는 말을 듣고 선박사업도 했지만 엘리뇨로 실패했다. NBA 킹콩으로 불린 패트릭 유잉의 신발을 한국으로 수출했다가 한국에서 인지도가 적어 또다시 실패를 거듭했다. 그 뒤 나에게 남은 것은 겸손이었다. 푸른 투어가 발전하는 만큼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 은퇴 후 나에게 남는 것이 사람이었으면 한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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