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회고록(回顧錄)

머얼리
지나 가버린아물아물거리는 세월
알지 못할 다가오는 남은 시간
주어진 오늘 모습을 써 내려 간다

거울에 비쳐진 내 얼굴
뒤돌아보는 발자취
길고 짧은 이야기

기억이 생각에서 까맣게 지워지기 전에
곰곰이 지금까지 겪어낸 형상을
돌이켜 보면 회상이 현실로 새겨지는
시간은 알알이 영원으로 영글어지는
시작하면 마침이 되는

그때 사람들 만나보며
숱한 사연 속에 묻히면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한 평생

이론이 아닌
연극도 아닌
그분 안에서 살았노라

마지막 남기는 한마디 말


김창길 / 목사·시인·뉴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