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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워싱턴에 울려 퍼진 ‘아침 이슬’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지난 5일 백악관이 마주 보이는 워싱턴DC 공원에서 ‘아침 이슬’ 노래가 울려 퍼졌다.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비롯해 이민법 개혁을 촉구하는 삭발식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인 2세 앨리스 이씨가 부른 노래였다. 그는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삭발을 하는 이민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이민자 51명이 연방정부에 이민법 개혁을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51명은 연방상원에서 이민법 개혁안이 포함된 예산조정안이 통과될 수 있는 표 숫자를 뜻한다. 한인 20여 명과 타민족들이 삭발식에 참여했다. 여성이 절반에 달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와 가입단체인 민권센터(뉴욕), 하나센터(시카고), 우리센터(필라델피아), 우리훈또스(휴스턴) 사무국장 5명이 모두 머리를 하얗게 밀었다. 5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다.

민권센터는 이날 20여 명이 워싱턴DC로 가서 삭발식에 참여했다. 그리고 존 박 사무국장을 등 스태프 3명과 자원봉사자 1명이 삭발을 했다.

삭발식은 비장하면서도 즐거웠다. 히스패닉 참가자들은 ‘라밤바’를 부르며 춤을 추고 풍물과 태평소 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NAKASEC은 과거 한국에서 민주화 투쟁을 벌이면서 자주 펼쳤던 삭발식을 제안했고 히스패닉과 흑인, 백인 타민족들은 기꺼이 동참했다. 모두가 1100만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위해 한뜻으로 뭉친 까닭이다.

삭발식 참가자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예산조정안에 이민법 개혁안이 포함될 수 없다는 상원 사무처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표결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민법 개혁은 서류미비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없이 기다리며 고통받고 있는 1000만 합법 이민 신청자들의 수속 적체를 해소하는 방안도 담겨있다. 이민자 커뮤니티 모두를 위해 이날 51명이 삭발을 하며 연방의회에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이민법 개혁을 원하는지 알린 것이다.

이날 삭발식 뿐 아니라 현재 이민자 커뮤니티는 총력전에 나섰다.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상원의원의 브루클린 집 앞에서는 이민자들이 이불을 깔고 누웠다. 이민법 개혁안이 의회에서 통과되기 전까지는 집에 가지 않겠다는 기세다.

워싱턴DC와 뉴욕 그리고 미 전역에서 매일 시위와 집회, 농성이 펼쳐지고 있다. 이민자 커뮤니티는 지금 모두가 ‘아침 이슬’을 부르고 있다.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아가고 있다. 우리와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 삭발을 하고, 밤샘 농성을 하며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30여 년 만에 우리 앞에 다가온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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