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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기분전환과 정신수양

미국의 한 종합병원 의사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50명 정도의 환자를 우선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25명의 환자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소파에 편히 앉아 녹음된 소설을 30분 정도 들었습니다. 가볍고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30분 정도 좌선 수행을 했습니다. 물론 이들은 원래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고 단지 의사의 지도에 따라 스트레스 방지와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방법으로 좌선 수행을 했습니다. 이 그룹 사람들은 좌선 안내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며 30분 정도 앉아 있었는데, 물론 대다수가 명상의 초보자라서 많은 망상과 잡념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 두 그룹은 각각의 방법으로 일주일에 4~5번 와서 몇 개월 정도 소설을 편히 듣거나 혹은 좌선 수행을 했습니다.

4개월 뒤, 의사는 두 그룹 사람들의 마음 상태와 변화를 알기 위해 그들의 뇌파를 측정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이 될 때 우리 두뇌에서 나오는 뇌파는 알파파이며 주로 두뇌 전두엽에서 발생합니다. 망상은 많았지만, 좌선을 한 그룹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알파파 양이 앉아서 소설을 들은 사람들의 알파파보다 몇 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사람들이 일주일에 몇 번, 하루에 30분 이하의 명상 수행을 한 경우, 일상생활에서 활동할 때 그들의 마음은 훨씬 안정되고 집중이 잘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실험입니다. 다시 말해, 뇌파를 통해 좌선의 공덕을 간접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스트레스 속에 사는 현대인들은 기분 전환과 휴식을 위해 오락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잡지를 읽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들은 기분 전환하는 것이지 우리의 참된 정신을 기르고 충전케 하는 수양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양(修養)이라는 단어는 닦을 수(修), 기를 양(養)으로 결합하여 있습니다. 창문이 더러워지거나 거울 위에 먼지가 끼면 이를 닦아내듯, 우리의 마음에도 잡념과 망상, 근심, 걱정을 잘 닦아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닦을 수(修)입니다. 기를 양(養)이란 밭에서 어떤 작물을 기를 때 거름 등을 뿌려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 작물이 힘 있게 잘 자라게 하듯, 우리 마음에도 영양분을 공급해 마음의 힘을 기르고 충전케 하는 것입니다.



수양의 방법을 여러 종교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명상과 기도입니다. 명상과 기도는 메마른 정신에 물을 대는 역할을 하며 우리 마음에 타는 불을 끄게 합니다. 실제 좌선 수행을 할 때 망상이 가라앉고 물기운(水氣)이 올라오면 입에 상쾌한 침이 돌고 두뇌가 상쾌해지는데 이는 바로 우리 몸에서 불기운(火氣)이 내려가고 물기운이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좌선하기에 너무 피곤하다거나 혹은 시간은 나지만 혼자 좌선할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누워서 하는 와선(臥禪)을 15분 정도 하고 좌선을 합니다. 육신의 피로도 풀릴 뿐만 아니라 정신도 상쾌해집니다. 또한 마음이 잘 안정되지 않으면, 좌선할 때 혼자 마음속으로 염불하거나 소리 없는 기도를 마음속으로 울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혼자 좌선할 때 망상이 많으면 가벼운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정성이지 방법이 아닙니다. 의지가 있으면 자기에게 효과적인 수양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은 우리 수행에 있어서 정확히 적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이건, 명상이건, 염불이건 이들을 규칙적이고 정성스럽게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다르마 명상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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