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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느림의 미학… 알프스 ‘은빛’ 파노라마

스위스 일주(1)

은하수처럼 흘러내리는 빙하로 인해 ‘빙하 특급’이라 불리는 빙하 특급 열차. [Glacier Express/아주투어 제공]

은하수처럼 흘러내리는 빙하로 인해 ‘빙하 특급’이라 불리는 빙하 특급 열차. [Glacier Express/아주투어 제공]

스위스는 스위스 시계만큼이나 완벽함에 가까운 철도 시스템을 자랑한다. 열차가 통과하지 않는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철로가 촘촘하게 깔려 있다. 그중에서도 스위스에서 놓치면 서운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빙하 특급(Glacier Express) 열차다. 스위스 동부와 생모리츠, 마터호른을 연결하는 빙하 특급 열차는 은하수처럼 흘러내리는 빙하로 인해 ‘빙하 특급’이라 불린다.

빙하 특급 열차는 알프스를 그림엽서 보듯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시속 24마일로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세상에서 제일 느긋하고 느린 특급열차다. 때로는 느린 것이 더 아름다운 법! 더욱이 이 열차는 발아래부터 천장까지가 전부 유리다. 투명한 창문 밖으로 만년설 덮인 알프스의 봉우리들과 초록 목초지, 호젓한 호수와 시원한 계곡이 끝없이 이어지고, 협곡 사이사이 총 291개의 다리와 91개의 터널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보고 또 봐도 감동적인 명작들이다. 특급이란 이름에 걸맞게 창밖 풍경은 숨 막히는 설국의 파노라마를 드러내며 그대로 달력 사진이자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된다. 마치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단 한 번의 기차여행은 인생 최고의 여행이 된다.

빙하 특급 열차는 세계의 명봉 마터호른이 수호신처럼 우뚝 솟은 체르마트로 여행자들을 옮겨 놓는다. 영화사 ‘파라마운트’ 사의 설산 로고와 스위스 허브 캔디인 ‘리콜라’도 바로 이 마터호른을 그린 것이다.

역시 스위스 하면 알프스다. 알프스에서 최고로 전망이 좋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마터호른보다도 쉴트호른(Schilthorn)을 고민 없이 선택하겠다. 쉴트호른은 007의 여섯 번째 영화인 ‘여왕 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 Secret Service)’의 촬영지로 이름이 난 곳이다.

무엇보다도 쉴트호른의 매력은 해발 3000m에서 융프라우, 뮌히, 아이거 등 쟁쟁한 영봉들이 바로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다는 데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알프스의 압도적인 풍광을 내보인다.

정상까지 힘겹게 오를 일도 없다. 쉴트호른은 초대형 케이블카를 운행하고 있어 약 30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스카이라인 워크라는 이름의 전망대, 전망용 구조물인 스릴 워크(Thrill Walk)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정상에 위치하는 회전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도 쉴트호른의 명물이다. 남산 N서울타워처럼 360도 회전하기 때문에 알프스의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본드 월드 007이란 전시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헬리콥터와 봅슬레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쉴트호른 전망대에 착륙하거나 악당을 쫓아가며 총격전을 벌이는 등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다.

이어지는 다음 칼럼에서는 알프스 호수의 도시 루체른, 알프스 여왕 마터호른, 온천마을 로이커바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사랑했던 휴양지 몽퇴르 등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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