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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누구 겁니까?

“화천대유는 누구 껍니까?” 요즘 자주 듣는 말이다.

“누구 껍니까?”는 “누구 겁니까?”로 고쳐야 한다. ‘겁니까’는 ‘것입니까’를 구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러한 표기법 혼란은 인기를 끌었던 노랫말도 한몫했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이란 가사가 입에 익으며 ‘내꺼’라고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발음에 이끌려 ‘거’를 ‘꺼’로 쓰기 쉽지만 우리말에 ‘꺼’란 단어는 없다.

‘내꺼’는 ‘내 거’가 바른 표기다. 습관적으로 앞말과 붙이는 것도 잘못이다.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인 ‘거’는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앞에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하나 명사와 같은 기능을 한다. 앞말과 띄는 게 원칙이다.

‘꺼야’의 ‘꺼’도 된소리가 아닌 예사소리로 적어야 한다. “우릴 웬만해선 막을 수 없을꺼야” “이 정도면 충분할꺼야”처럼 쓰면 안 된다. ‘것’의 입말인 ‘거’에 어미 ‘야’가 붙은 형태다. ‘꺼야’가 아닌 ‘거야’로 사용해야 한다. ‘거’가 의존명사이므로 ‘없을 거야’ ‘충분할 거야’와 같이 앞말과도 띄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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