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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측 "장학기금 조사 회피 의도인 듯"

나성영락교회 교단 탈퇴 추진 배경 및 파장
담임 목사 고발건 조사 앞두고 당회 결의
지난해 8월 장학기부금 유용 논란 불거져

LA한인교계를 대표하는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가 교단 탈퇴 건을 두고 공동의회 일정을 공지하자 파장이 일고 있다.

교회가 교단 탈퇴를 추진할 경우 향후 교단 측과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이 교회는 미주 한인 교계 최대 교단인 해외한인장로회(KPCA)에 소속돼 있다.

이번 교단 탈퇴 건 공지는 박은성 목사와 일부 시무 장로 등이 장학금 기부금 불법 인출 및 직권 남용 등의 이유로 교단 노회 등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피고소인인 박 목사는 오는 7일 노회에서 고발 내용에 대한 조사를 앞둔 상황이었다.

교단 측 한 관계자는 “고발 건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고소인과 피고소인 양측을 불러 사건에 대한 입장 등을 듣고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었을 뿐”이라며 “아직 기소나 재판 여부가 결정된 것도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교단탈퇴를 언급한 건 재판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박 목사는 지난달 KPCA 서노회 정기노회에서 부노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노회 임원으로 선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성영락교회가 교단 탈퇴를 고려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 박 목사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5일 오후 6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약 2년 전부터 교회 내에서 논란이 됐던 교회 장학 기금 문제가 발단이 됐다.

현재 나성영락교회는 영락장학회를 통해 매해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장학금을 관리하는 장학위원회가 교회 장학기부금 불법 인출, 유용 논란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고액 기부자 40명에게 발송하면서 논란이 표면화됐다. <본지 2월25일자 a-1면>

당시 편지에는 “두 번의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당 금액의 조속한 반환을 거듭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어떤 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불법 인출 건은 당회나 제직회 등 어떤 합법적 절차 없이 서류도 사후에 조작하여 진행됐다. (중략) 기부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아야 하고 기부금이 목적과 취지에 맞게 잘 사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주시해 달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본지는 이후 수차례 입장 등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교회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본지는 노회측에 접수된 박 목사 고발건 내용에 대해 교단측의 입장을 물었다. 이 교단 관계자는 “이번 일이 과연 교단 탈퇴까지 거론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다만, 교단은 총회 헌법과 헌법이 규정한 절차에 따라서만 모든 일을 진행한다.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PCA는 소속 교인수만 9만 명인 거대 교단으로 한국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이 KPCA의 전신이다. 나성영락교회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꼽힌다. 박은성 목사는 이 교회에 지난 2017년에 5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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