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도 공급부족…운전자들 속탄다
물류대란·반도체 부족 여파
재고량 부족 수개월 대기도
일부 모델 앞유리 두배 폭등
한인정비업소들에 따르면 차량 이용이 크게 늘면서 고장, 사고 수리 케이스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품의 경우 재고가 바닥나 수리까지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동차에 각종 첨단기술이 탑재되면서 자동차 앞유리(윈드실즈)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것도 있다. 최신 차량일수록 자율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카메라, 센서가 장착된 윈드실즈에 관련 전선 등이 포함돼 있어 비용 증가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있다.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안전을 위해 지정된 특수 부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제일자동차정비의 강성봉 사장은 “윈드쉴즈에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이 붙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가격이 두배 이상 올랐다. 도요타나 혼다 구모델의 경우 정품이 500~600달러 선이었는데 지금은 도요타 CH-R 1300달러 등 대부분 1000달러가 넘는다. 비정품이 500~600달러대에 거래된다”고 밝혔다.
그나마 교체 부품이 있으면 다행이라는 강 사장은 “파트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대부분 백오더 상태다. 반도체 칩이 포함되는 부품이나 각종 센서 등이 더 심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프리웨이서 돌이 튀어 금이 간 2021년형 도요타 캠리 윈드실즈를 교체했다는 LA한인타운 자영업자 이모씨는 “예전 같으면 400달러에 교체 가능했다던데 1100달러나 지불해야 했다. 순정품은 4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 그나마 OEM 제품이 있어 따져볼 것도 없이 바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와 어바인에 바디정비센터를 둔 JS오토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셉 이 대표는 “컨테이너 물류 대란으로 공급망이 차단되다시피 해 윈드쉴즈는 물론 기타 부품이 태부족 상태다. 경제활동 재개로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붐비는데 입고가 돼도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고객은 부품이 확보될 때까지 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델타 변이 확산과 전반적인 노동력 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물류대란까지 겹쳐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부품뿐만 아니라 와이어링 하니스, 플라스틱 부품, 유리 등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BC는 독일자동차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동차용 반도체 칩 등 부품 부족 상황이 내년 또는 2023년까지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칩 생산업체 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장 마크 체리 대표도 고뱅크레이츠와의 인터뷰에서 “칩 부족 사태가 내년부터 서서히 개선될 것이지만 2023년 상반기 전까지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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