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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낮으면 뭐해, 집값이 장난 아닌데…"

모기지로 소득 32% 이상 지출
첫 주택 구매자 '내 집' 힘들어

최근 실마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외관이다. [질로 제공]

최근 실마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외관이다. [질로 제공]

크게 오른 집값 앞에서 주저하는 바이어에게 누군가는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주택 구매를 권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너무 오른 집값 앞에서 저금리의 메리트는 속수무책으로 빛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7월 현재 전국 기준 중간값의 집을 소유하려면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로 소득의 32.1%를 내야 한다며 이는 13년 사이 최고치라고 4일 밝혔다.

월 페이먼트에는 모기지 원금과 이자, 재산세와 보험 그리고 기타 모기지 관련 비용이 모두 포함됐고 이전 최고 기록은 2008년 11월의 34.2%였다. 올해 초의 29%와 비교하면 7개월 사이 3.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빠른 집값 오름세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최근까지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기준으로 2개월 넘게 3%를 밑돈 낮은 이자율은 분명 바이어에게 유리한 환경이었지만 집값 오름세가 이런 장점을 상쇄할 정도로 지나치게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 애틀랜타 연은이 사용한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의 통계에서 7월 전국 주택 중간값은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34만2350달러를 기록, 지난해 7월보다 23% 올랐다. 대신 센서스 자료에 따른 미국인의 중간 소득은 6만7031달러로 3% 증가에 그쳤다.

낮은 이자율은 분명 호재지만 자고 나면 오른 집값이 내 집 마련의 최대 걸림돌이 된 셈이다.

주택 금융 전문 스타트업 '하우스(Haus)'의 랠프 맥러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하게 오른 집값이 특히 최초 주택 구매자의 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많은 바이어가 월 페이먼트로 얼마를 더 쓰면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2년 넘게 주택 구매를 추진해 온 한 가정을 예로 들며 인근 지역의 비슷한 집인데 매달 내야 할 모기지 페이먼트가 2년 전보다 25% 늘었다며 서민 중 누가 감히 지금의 미친 집값을 감당할 수 있냐고 전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의 데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모기지 이자율의 강력한 장점이 현재는 크게 오른 집값 때문에 모두 사라진 상황"이라며 "지난 8월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집을 구매하기에 나쁜 타이밍이라는 응답자는 지난해 35%에서 올해 63%로 늘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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