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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한강 고수부지와 차타후치 강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가까운 로즈웰 시에는 차타후치 강 고수부지가 있다. 강을 따라 조성된 공원에는 산책로, 놀이터와 모임장소, 그리고 카누, 카약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애틀랜타의 명물이 된 이곳에는 주말이 되면 피크닉과 카누, 카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치 한국의 한강 고수부지를 축소해서 애틀랜타에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둘루스와 존스크릭, 노크로스에도 차타후치강이 지나고 있다. 그러나 로즈웰과는 달리 차타후치 강변은 개인 소유 서브디비전이 차지하거나, 연방정부 소속 땅으로 남아있다. 라즈웰 같은 강변 주민 위락시설은 없다. 노크로스 존스브리지 공원에 작은 공원이 조성되거나, 둘루스에 사설 튜빙 시설이 있는 것이 전부다.

울창한 숲과 잘 꾸며진 산책로, 공원을 자랑하는 메트로 애틀랜타지만, 유독 차타후치강 주변만큼은 개발되지 않은 채 흙투성이 맨땅으로 남아있다. 한강 고수부지에 익숙한 한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한인들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모르겠지만,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는 강 주변 조경사업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board of supervisor)의 로스엔젤레스 강 재개발 계획(Los Angeles River Master Plan)이 그 좋은 예이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보드가 펴낸 480페이지의 재개발 마스터플랜은 LA강 51마일 구간중, 콘크리트 산책로 32마일을 녹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LA강을 포함한 하천 복구 계획에 54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Loyola Marymount University) LA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Los Angeles), UCLA 환경서사전략연구소, 에스닉미디어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가 한인 등 LA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민 64%는
“LA강 주변이 서울, 마드리드, 샌안토니오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시설이 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누리 마르티네즈(Nury Martinez) LA시의원실 계획국장인 맥스 포뎀스키(Max Podemski)는 “이번 마스터플랜은 LA강을 통해 다양한 지역이 하나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 고수부지의 자연보호구역이 저소득층 및 유색인종 거주구역에만 집중됐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비영리단체 어번 세밀라스(Urban Semillas)의 미구엘 루나(Miguel Luna) 회장은 “강 주변에서 자란 우리 가족에게 있어 LA강은 주일 교회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강 주변에서 자라면서 강과 많은 것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었다”면서 “이번 마스터플랜은 주민들과 중요한 인연을 만들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UCLA 발전연구, 환경향상 러스킨 센터(UCLA Luskin Center, Innovation & Institute, Environment & Sustainability)의 존 크리스텐슨(Jon Christensen)이 사회를 맡았다. 또한 게리 파트너스(Ghery Partners)의 건축가 텐쇼 타케모리 (Tensho Takemori), 자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선임 변호사 다몬 나가미(Damon Nagami) 등이 참가했다. 페르난데노 타바비암 밴드 오브 미션 인디안(Fernandeno Tataviam Band of Mission Indians)의 부족 대표 루티 오르테가 주니어(Rudy Ortega, Jr)는 강에 헌정하는 노래를 불렀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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