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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잠 깨니 목에 박쥐가…80대 목숨 앗아간 ‘인간 광견병’

원인 70%가 박쥐에 의한 감염

일리노이주에서 박쥐에 물린 한 80대 남성이 광견병에 걸려 한달만에 사망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사망한 남성의 집에서 박쥐 무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원이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포획한 박쥐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원이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포획한 박쥐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AP통신과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해당 남성이 자택에서 잠을 자다 깨어났을 때 목에 앉아 있는 박쥐를 발견했다. 박쥐는 즉시 포획돼 수의사에게 넘겨졌고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남성은 광견병 치료를 받는 것을 거부했다.

남성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인간 광견병 증상이 나타났다. 목과 팔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에 시달렸고 손가락 저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시작됐다. 또 두통과 발음 장애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 수의사인 코니 오스틴은 “인간 광견병의 경우,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위험에 노출됐다고 판단한 즉시 백신을 맞는 등 치료를 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쥐에 물린 80대 남성이 치료를 거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6만 명이 인간 광견병 위험에 노출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실제 발병 사례는 연간 1~3건 정도다. 인간 광견병은 이미 광견병에 걸린 개·너구리·스컹크 또는 여우와 같은 동물에 물리거나 긁혔을 때 타액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일리노이주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올해 30마리의 박쥐가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9년 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인간 광견병의 70%가 박쥐에 의한 감염이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를 공격한다.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뇌 질환을 유발한다. 인간은 감염 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광견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초기 증상은 독감과 유사할 수 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공격적인 성향이 있으며 열이 나고 과도한 침흘림,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박쥐의 경우 낮에 깨어 있거나 날지 못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코니 오스틴 수의사는 “특히 박쥐는 이빨이 작아 사람이 물린 뒤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집이나 방에서 박쥐가 발견되면 무조건 광견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견병 감염이 의심된다면 물린 곳을 즉시 비누와 물로 씻고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광견병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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