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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우리의 처음은 얼마나 어두웠는가

저무는 가을 해
가난한 광선,
크고 검은 나뭇잎 사이로
희미한 빛줄기
일렁이며
하루의 여운을 남긴다.

얼룩덜룩한 그늘 사이로
아프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검은색,
깊은 시간의 틈새
자고 깨는, 삶과 죽음의 사이
희미하고 불투명한 이야기 들려온다.

진실의 근원에 대한 믿음
한순간 환하고
다음 순간 어두운
동그라미, 네모, 일직선 그리며
사라질 듯 이어지고
다시 사라지는
한곳에 축적되었던 삶
소리 없이 움직인다.

뼛속까지 환히 들여다보이는 눈 부신 빛
서로를 똑바로 바라 볼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밝은 광선은 그림자 속에서 춤을 춘다.

우리의 처음은 얼마나 어두웠는가!


이춘희 / 시인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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