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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신화’가 깨어나는 땅

그리스

파란 물감과 하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토리니. [아주투어 제공]

파란 물감과 하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토리니. [아주투어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슈퍼리치들이 즐겨 찾은 여행지는 그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슈퍼요트가 그리스에서 확인됐다. 그리스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적을 감안할 때 충분히 수긍이 간다. 관광지로서의 그리스는 세계 최고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 이런 구절을 남기기도 했다.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라고. 이 구절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동화 같은 섬 산토리니다. 허니문 여행지로도 유명한 산토리니는 그리스 2000여 개 섬의 여왕 격이다. 산토리니의 중심인 피라 마을은 1200피트 해안절벽 위에 자리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옛사람들의 방식대로 이곳의 마스코트인 당나귀를 타고 오르는 것도 운치 있다.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 펼쳐지는 해안선 풍경 그 자체가 움직이는 그림이다.

섬 북쪽 끝자락의 이아마을은 우리가 산토리니 하면 흔히 떠올리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새파란 돔 지붕을 머리에 얹은 건축물, 아기자기한 교회, 하얀 담장 사이 언뜻언뜻 보이는 지중해 등 언제 찾아도 아름답지만, 특히 해 질 녘 풍경이 압권이다. 붉게 물드는 모습에 “이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와 이아마을이라 불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산토리니만큼 멋진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라는 뜻이다. 피니오스강 상류에 기둥 모양으로 우뚝 솟은 기암들이 즐비한데 그 정상에 트리니티 수도원이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기묘한 자연경관과 경이로운 종교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해 18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했고 영화 007시리즈 ‘포 유어 아이스 온리’와 ‘300’에 수도원이 등장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리스 하면 역시 아테네다. 세계문화유산인 아테네의 유적들은 신화를 간직한 채 아크로폴리스 일대에 흩어져 있다.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칭송받는 파르테논은 아테나 여신을 기리는 신전이다. 기원전 432년, 당대 최고의 조각가 피디아스가 15년에 걸쳐 완성했다. 푸른 하늘을 지붕 삼아 46개의 기둥이 떠받드는 모양새로 세계문화유산 1호이자 유네스코의 엠블럼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델피는 가장 유명한 신탁의 장소로 숭배됐던 도시다. 델피 유적지는 태양신 아폴론에게 제를 올리고 신탁을 받던 곳이다. 웅장한 파르나소스 산을 바라보며 신성한 길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면 1987년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아폴로 신전이다. 이외에도 세계의 배꼽 옴파로스와 델포이 박물관, 고대 신전, 원형극장, 카스탈리아샘, 그리고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고린도 운하를 품은 고린도 등이 신화가 깨어나는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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