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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내년까지 지속 될 수도"…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 김용희 부사장

인력부족에 물동량 증가
한국 화물은 처리에 두달

물류대란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A 항구 앞바다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큰 사진)과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의 김용희 부사장(작은 사진). [김용희 부사장 제공]

물류대란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A 항구 앞바다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큰 사진)과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의 김용희 부사장(작은 사진). [김용희 부사장 제공]

전국 수입품의 4분의 1 이상을 처리하는 LA항과 롱비치항 물류대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력은 부족한 반면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지역의 물류대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 김용희 부사장과 줌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현재 주요 항구 상황 얼마나 심각한가.

"지난주 기준으로 LA와 롱비치 항구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은 63척이었다. 지난 26일 기준으론 70척이 넘었다. 이런 적이 없었다. 몇 년 전 LA항만 파업 당시에도 대기 선박은 30척 정도였다. 지금 상황은 회복이 어렵다. 보통 배가 한 번 들어오면 최소 10~24일 이상, 시애틀은 약 3주 정도 지체되고 있다."

- 운임은 얼마나 올랐나.

"컨테이너 해상 운임 등을 보는 지표를 보면 2009년 대비 5배 가까이 올랐다. 상하이컨테이이너운임지수(SCFI)라고도 부른다. 2009년 1000으로 시작해 2010년 1500을 기록한 적 있는데, 지금 중국에서 미국 들어오는 운임지수가 지난주 기준으로 4600을 찍었다. 역대 최대치 보다도 2~3배 가까이 올라간 상황이다. 항만 뿐 아니라 트럭 운전 기사들도 상당히 부족하고 운임도 많이 올랐다. 총체적 난국이다."

- 한국에서 물건 싣고 미국에 하역하는 데 까지 현재 얼마나 걸리나.

"일반적으로 해상운송 2주, 준비하고 하역하는 데 2주 등 총 한 달이면 됐다. 지금은 두 달 가까이 걸리고 있다. LA지역에 11개 이상 되는 터미널들에서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실제로 한 달 이상 지연되면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예약 일정을 잡아놔도 배에 실리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

- 유통기한 있는 식품은 어떻게 하나.

"CJ에선 대형마켓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김 스낵이 있다. 유통기한이 9개월이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지 않으면 코스트코에서 받지 않는다. 한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입,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3개월 이내 완료돼야 하는데 LA와 롱비치에서 한 달 가까이 대기하면 고객사 영업 일정을 맞추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제품들은 전량 폐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 물류대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첫째,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백신 접종 이후 다시 살아나면서 생필품 수요가 증가했다. 둘째, 미국 경제의 호조다. 흔히 각 국가 경제 성장률을 얘기할 때 4~5%면 높은 편인데 얼마전 OECD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올해 미국은 6%를 기록할 것 같다. 내년은 평균 3.6%를 얘기하더라. 즉, 내년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경제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올해는 6%이상 급격히 성장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다고 볼 수 있겠다."

- 물류대란 해소, 언제쯤 될 것으로 예상하나.

"매년 연말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물동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올해 안에는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금 괜찮아질 것 같지만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


홍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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