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내년까지 지속 될 수도"…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 김용희 부사장
인력부족에 물동량 증가
한국 화물은 처리에 두달
"지난주 기준으로 LA와 롱비치 항구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은 63척이었다. 지난 26일 기준으론 70척이 넘었다. 이런 적이 없었다. 몇 년 전 LA항만 파업 당시에도 대기 선박은 30척 정도였다. 지금 상황은 회복이 어렵다. 보통 배가 한 번 들어오면 최소 10~24일 이상, 시애틀은 약 3주 정도 지체되고 있다."
- 운임은 얼마나 올랐나.
"컨테이너 해상 운임 등을 보는 지표를 보면 2009년 대비 5배 가까이 올랐다. 상하이컨테이이너운임지수(SCFI)라고도 부른다. 2009년 1000으로 시작해 2010년 1500을 기록한 적 있는데, 지금 중국에서 미국 들어오는 운임지수가 지난주 기준으로 4600을 찍었다. 역대 최대치 보다도 2~3배 가까이 올라간 상황이다. 항만 뿐 아니라 트럭 운전 기사들도 상당히 부족하고 운임도 많이 올랐다. 총체적 난국이다."
- 한국에서 물건 싣고 미국에 하역하는 데 까지 현재 얼마나 걸리나.
"일반적으로 해상운송 2주, 준비하고 하역하는 데 2주 등 총 한 달이면 됐다. 지금은 두 달 가까이 걸리고 있다. LA지역에 11개 이상 되는 터미널들에서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실제로 한 달 이상 지연되면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예약 일정을 잡아놔도 배에 실리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
- 유통기한 있는 식품은 어떻게 하나.
"CJ에선 대형마켓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김 스낵이 있다. 유통기한이 9개월이다. 그런데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지 않으면 코스트코에서 받지 않는다. 한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입, 판매까지 모든 과정이 3개월 이내 완료돼야 하는데 LA와 롱비치에서 한 달 가까이 대기하면 고객사 영업 일정을 맞추기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제품들은 전량 폐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 물류대란이 지속되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첫째,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백신 접종 이후 다시 살아나면서 생필품 수요가 증가했다. 둘째, 미국 경제의 호조다. 흔히 각 국가 경제 성장률을 얘기할 때 4~5%면 높은 편인데 얼마전 OECD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올해 미국은 6%를 기록할 것 같다. 내년은 평균 3.6%를 얘기하더라. 즉, 내년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경제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올해는 6%이상 급격히 성장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다고 볼 수 있겠다."
- 물류대란 해소, 언제쯤 될 것으로 예상하나.
"매년 연말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물동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올해 안에는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금 괜찮아질 것 같지만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
홍희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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