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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만 잘 선택하면 주택 구매 쉬워진다

바이어 85%가 에이전트 통해 내 집 마련
매물 검색부터 클로징까지 전 과정 책임

로컬 전문성·경력·평판 따져보고 결정
렌더 등 네트워크·셀러와 협상력도 중요

집을 사는 복잡한 과정을 쉽게 하려면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게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pixabay]

집을 사는 복잡한 과정을 쉽게 하려면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게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pixabay]

집을 사는 건 복잡한 과정이다. 바이어 혼자 하기엔 제약이 많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의 2019년 조사에서 바이어 10명 중 8명 이상이 에이전트를 고용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질로는 주택 구매를 준비 중인 바이어를 위해 어떻게 좋은 에이전트를 구하는지, 왜 에이전트와 협력하는 게 좋은지를 소개했다.

▶에이전트 왜 필요한가

에이전트는 원하는 집을 찾는 것부터 최종 계약 클로징까지 전 과정을 도와준다. 질로 조사에서도 85%의 바이어가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즉각적인 리스팅 확인이다. 바이어가 직접 온라인 정보를 뒤지는 것보다 에이전트를 통하면 즉각 매물로 오르는 주택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다.

또 에이전트는 가격, 조건 등의 협상 과정에서도 도움을 준다. 해당 지역의 시세 추이와 전망에 맞춰 적정가를 오퍼할 수 있게 돕고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도 제시해준다.

이들의 경험치도 집을 사는 모든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언제 역제안을 할지, 인스펙션 보고서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바이어의 시간과 돈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안내자인 셈이다.

여기에 경험을 갖춘 에이전트는 믿을 수 있는 모기지 렌더, 에스크로 회사, 인스펙터 등도 연결해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과정에서 오가는 수많은 서류에 대해서도 바이어가 골치 아프지 않게 해결해준다.

▶에이전트 비용

질로 조사에 따르면 주택 거래 과정에서 양측의 에이전트들이 받는 커미션은 집값의 평균 6%로 알려졌다. 이를 바이어 에이전트와 리스팅 에이전트가 나누는 구조다.

셀러가 집을 내놓을 때 리스팅 에이전트와 커미션을 협상하는 것이 관례다. 바이어 측 에이전트는 이때 맺어진 계약 내용에 따라 일정 부분을 받게 된다. 질로 조사에 따르면 26%의 에이전트는 바이어로부터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주택 거래 과정에서 바이어 측 에이전트의 커미션도 셀러가 부담하고 있다. 다만 셀러가 직접 집을 내놨다면 바이어는 본인의 에이전트에게 상호 약정한 수준에서 커미션을 직접 줘야 한다.

바이어가 할 일은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며 커미션에 관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바이어가 커미션을 직접 주는 방식으로 셀러에게 제출하는 오퍼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좋은 에이전트 구하기

다른 전문가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에이전트도 바이어의 필요에 맞는 적임자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질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후보를 좁혀나갈 것을 권했다.

① 에이전트 검색

에이전트 검색은 원하는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 웹사이트는 물론, 질로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 업체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인 부동산 회사들도 신문 등 한인 언론사와 자사 웹사이트에 지역별로 전문가를 소개하고 있다.

검색할 때는 해당 지역에서 일한 경력을 비롯한 에이전트 이력과 해당 에이전트를 고용해 본 기존 바이어들의 리뷰, 에이전트에 대한 평가와 해당 에이전트가 성사시킨 계약 건 등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② 평판도 알아보기

가족, 친척과 지인 등 바이어의 주변에서 믿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근 집을 산 경험이 있는 지인에게 함께 일한 에이전트가 누군지 듣고 만족도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때는 당연히 너무 지인의 평가만 믿지 말고 온라인 등에 올라온 리뷰 등을 통해 교차해서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③ 3명 이상 인터뷰

이렇게 좁혀진 에이전트 후보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3명 이상 직접 인터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후보들에게 해야 할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 3년간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바이어를 도왔나?” “부동산 업계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나?” “얼마나 빨리 고객의 요청에 응답하나?” “근무하는 시간대는 언제인가?” “바이어를 위한 에이전트라는 ‘Accredited Buyer Representative(ABR)’나 ‘Certified Buyer Representative(CBR)’ 인증은 있나?” 등이다.

④ 계약하기

최종 에이전트를 선택하면 어떻게 일을 하고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한다. 이때 공통으로 들어가는 두 가지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에이전트 독점 조항이다.

이는 바이어가 보통 6~12개월 정해진 기간 오직 한 명의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긴다는 의미다. 이 기간에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에이전트는 커미션을 받게 되고 셀러가 커미션을 주지 않으면 바이어가 책임져야 하므로 계약서를 잘 읽어둬야 한다.

두 번째는 반대로 반독점 조항도 있다. 첫 번째 에이전트가 동의하는 선에서 다른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커미션은 최종적으로 바이어가 살 집을 찾아준 에이전트에게 지급된다.

▶좋은 에이전트의 조건

원하는 집을 얻기 위해 바이어는 수개월 동안 에이전트와 동고동락해야 한다. 당연히 에이전트의 능력과 경험은 물론, 일하는 스타일, 직업윤리,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물론, 마음에 드는 인성까지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좋은 에이전트가 갖춰야 할 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 우월한 로컬 전문성

모든 부동산 시장은 똑같지 않다. 시세는 물론, 수요와 집의 스타일 등은 주는 물론, 도시와 동네마다 모두 다르다.

따라서 바이어가 원하는 지역에 가장 특화된, 로컬을 깊숙이 알고 있는 에이전트가 최적이다. 온라인 검색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많은 거래를 이끌었고 좋은 평판을 받는 에이전트를 찾을 수 있다. 또 동네에 실제 사는 지인 등이 있다면 그들을 통해 누가 그 지역의 전문가인지 알아낼 수도 있다.

②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에이전트는 바이어뿐 아니라 거래 상대방과도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 네고와 오퍼 점검은 물론,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과 관련해서도 협상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또 모기지 렌더, 홈 인스펙터와 변호사 또는 에스크로 회사와도 자주 연락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에이전트를 찾아야 한다. 일과 시간 이후 또는 주말에도 일할 수 있다면 바이어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

③ 경력과 평판도

부동산 에이전트는 좋은 평판으로 칭찬을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악평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당연히 에이전트로서 얼마나 일을 했는지 주변의 평가는 어떤지 바이어는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인터뷰 시 확인도 해야 한다.

만약 경력이 짧은 에이전트를 고용했다면 각 단계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이를 도와줄 좀 더 경륜 있는 에이전트가 있는지도 확실히 해야 한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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