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의류시장 급성장세 보일 듯…4년래 2배 증가 770억불 규모
'입고 버려' 패스트 패션 퇴조
지속가능 순환형으로 변모 중
29일 온라인 중고 의류 브랜드 ‘스레드업(ThredUp)’의 ‘2021 재판매(Resale)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은 2019년 28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360억 달러로 증가하고 4년 뒤인 2025년에는 770억 달러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중고 의류 거래는 전통적인 중고품 구매(Thrifting)와 위탁판매는 물론, 기부 물품 유통, 개인 간 직거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스레드업은 “일반적인 의류 소매시장의 성장세보다 11배 더 빠른 속도로 중고 의류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등을 중심으로 중고 의류 무경험자 중 76%가 사고, 팔아볼 의향이 있다고 조사될 정도로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실제 리서치 회사인 ‘글로벌 데이터’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50%는 팬데믹 이후 의류 구매 시 비용 절약과 가성비에 더 신경을 쓴다고 답했다. 또 통계 전문회사 ‘스테이티스타’가 2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42%의 소비자가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의류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중고 의류 구매를 택한 소비자들은 스레드업의 보고서에서도 확인돼 2016년 중고 의류 구매 비율이 Z세대와 밀레니얼 각각 26%와 21%였던 것이 지난해는 나란히 42%로 크게 올랐다.
지난 7월 여성 캐주얼 브랜드 ‘메이드웰’과 온라인 중고 의류 판매 파트너십을 맺은 스레드업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청바지 한 벌의 수명 주기를 2배로 늘리는 동시에 탄소배출량은 82% 줄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즉, 메이드웰을 통해 수거된 중고 청바지 중 재판매가 어려운 제품은 주택 단열재로 변신시키고 엄선된 중고 의류는 스레드업이 할인된 가격에 재판매해 친환경과 경제성의 두 가지 효과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중고 의류 위탁판매 플랫폼으로 ‘스왑닷컴(Swap.com)’과 ‘더 리얼리얼(The RealReal)’ 등이 운영 중이다. 스왑닷컴은 중고 패션 아이템을 취급하며 여성은 물론, 남성과 어린이, 유아용 아이템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자랑하고 더 리얼리얼은 고가의 시계, 주얼리, 디자이너 의류 등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포쉬마크(Poshmark), 디팝(Depop), 트레데시(Tradesy) 등은 직거래 장터로 유명하다.
코트라 LA 무역관은 패션업계의 분석을 빌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자주 사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에 회의를 느끼고 이왕이면 이름 있는 브랜드의 중고 아이템 구매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에 발맞춰 패션업계도 ‘자원-생산-폐기’라는 선형 구조에서 탈피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형’ 구조로 변모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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