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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추방 위기의 입양인

오래전 덴마크 코페하겐을 여행했을 때다. 공항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한 중년 신사에게 호스텔 주소를 보여주면서 어느 역에 내려야 하는지 물어 보았다. 그 사람도 같이 센트럴 역에서 내렸다. 그는 가지 않고 내 가방을 받아들고 호스텔로 향해 같이 걸었다.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서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반색을 하면서 자기 여자친구도 한국인이라고 했다. 당시 나는 덴마크에 한국 여자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같이 산 지가 10년이 넘었고 둘 사이에 자식이 셋 있다고 했다.

덴마크에 상당수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 고아로 입양 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고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며칠 전 중앙일보에서 어릴 적 미국에 온 한인 입양인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 친부모를 찾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들은 친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때의 선택이 부모나 자식들을 위해 최선이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얼마 전 미국 아침 TV프로그램으로 한국 입양인들의 문제가 방영됐다. 감옥에 수감돼 있는 있는 한국 입양인들이다. 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었고 영어는 유창하지만 한국말은 못한다. 이들은 생각도 나지 않고 가본 적도 없는 한국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했다. 입양해준 미국 양부모가 제때 서류수속을 하지 않아 아직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다.

나는 망연자실했다. 이들의 문제를 누가 해결해 줄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미국은 법치국가다. 연고도 없고, 언어와 문화도 낯선 외국이나 다름없는 한국으로 보내진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분명 누군가가 나서서 이 안타까운 상황을 해결을 주어야 한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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