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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다우 36,000’

미래는 분명 아무도 모른다.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더 어렵다.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주식시장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22년 전 제임스 글래스먼과 케빈 하셋이 공동 집필한 ‘다우 36,000(Dow 36,000)’이란 책이 출간됐을 때 많은 전문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책이 나오기 5년 전 다우는 3400에서 단기간에 지수가 두 배 이상인 8800으로 수직 상승했다.

연평균을 보면 1995년 38%, 1996년 23%, 1997년 34%, 1998년 29%, 그리고 1999년에는 21%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반 투자자는 물론 전문가가 주식시장 과열을 언급한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거품으로 가득 차 있다는 분위기에서 다우가 36,000으로 상승한다고 언급했으니 혹평은 물론 심지어 조롱까지 받았다.



연준(Fed)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비이상적인 풍요(Irrational Exuberance)’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다우 36,000’을 비평했는데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도 과열된 주식시장 위험을 경고했고 다른 노벨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거품으로 가득 찬 주식시장이라고 주장했다.

UC버클리 경제학자인 브래드 드롱 교수는 “분명하게 돈을 잃는 조언(Incredibly money-losing advice)”이라고 ‘다우 36,000’ 책을 혹평했다.

지난 12년간 주식시장은 연평균 15%씩 상승해, 주식시장 거품이란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물가상승, 이자율 등으로 주식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도 전망한다.

과거 주식시장 폭락 사태를 정리해 보자. 1950년부터 주식시장이 10% 이상 하락(Correction)한 경우가 36번이나 있었다.

평균 2년에 한 번씩 하락을 경험했지만 주식시장 상승도 물론 있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했고, 2002~2007년까지 4.5년 동안 상승, 그리고 2011~2015년 4년 동안에도 계속 상승했다.

1950년부터 20% 이상 폭락한 즉 주식시장 침체기(Bear Market)는 10번 있었다. 평균 7년에 한 번씩 20% 이상 폭락을 경험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50%, 57%, 그리고 34%나 폭락하는 뼈아픈 경험도 했다.

1987년부터 2000년 닷컴 버블까지 이어지는 장기간의 침체기도 있었지만 금융위기 2009년 후 코로나 폭락까지 주식시장은 12년 이상 놀라운 상승도 경험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언젠가 분명 하락한다. 큰 폭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것이 주식시장 본래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내일, 한 달, 1년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학자금 마련, 노후대책, 은퇴 후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투자이다.

기업은 투자 자산이 50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돼도 주식시장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은퇴자산 50만 달러가 25만 달러로 줄어들면 개인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한다.

투자자 본인과 가족의 재정상황을 검토해 투자위험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 제대로 형성된 자산분배와 분산투자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이유이며 주식시장이 거품이라는 예측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처럼 요즘 주식시장 과열이 화제이지만, 제목이 ‘다우 72,000’이란 책이 출간된다고 해도 나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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