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또 생필품 구매량 제한…이유는?
델타 변이·공급망 차질로
화장지·병물 등 한정판매
CNN, USA투데이 등 주요매체들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리차드 칼란티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분기 보고 후 투자자들에게 “항만 수속 지연, 컨테이너 부족, 원자재 부족, 인건비 압박, 트럭 운전자 부족, 델타 변이 등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요인들로 인해 수요가 많은 종이 타올, 화장지, 병물 등에 대한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가구류는 물론 반도체 칩 사태 영향을 받는 컴퓨터, 태블릿, 가전제품 등의 인벤토리 부족 또는 배달 지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매장 내에 일부 품목 구매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공지한 바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됨에 따라 또다시 화장지를 비축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화장지 사재기로 소매업체들이 구매량을 제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로 코스트코는 아시아에서 북미로의 컨테이너 배송비를 지불하는 대신 한 번에 800~1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3척의 대형 선박을 전세 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코는 이들 선박을 이용해 연간 10차례 태평양 횡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송비 증가로 인해 일부 품목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칼란티 CFO는 “일부 펄프와 종이 제품 가격이 4~8% 인상됐다. 쓰레기봉투, 짚락 봉투, 일회용 컵과 접시 같은 플라스틱 제품은 5~11%가 올랐다”고 밝혔다.
종이제품 제조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튼넬 및 스콧 화장지와 크리넥스를 생산하는 킴벌리-클락사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젤소프트 및 퀼티드 노던 화장지와 브라우니 및 스파클 종이 타올을 제조하는 조지아-퍼시픽사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구매 제한 정책이 오히려 사재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정신의학과 스티븐 테일러 교수가 지적했다. 테일러 교수는 “지난 2년간 폐쇄나 부족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공황 구매로 대응하는 데 익숙해졌다. 구매 제한은 일부 부족 사태를 예방할 수 있지만, 종종 쇼핑객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현재 부족사태가 공급망의 병목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소비자가 알게 될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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