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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러시아 스캔들의 ‘진실 게임’

존 듀럼 특별검사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 오바마 전 정부 부패의 진원지를 향해 거침없이 파고드는 모습이다. 정파를 떠나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연방대배심이 지난 16일 힐러리 클린턴 2016년 대선후보 캠프의 사이버 보안 변호사 마이클 서스만을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대배심이 듀럼 특검의 기소 권고가 합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스만은 대선 직전이던 2016년 9월 19일 연방수사국(FBI) 법률고문 제임스 베이커와 만난 자리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스만이 힐러리 측 변호사가 아닌 척하며 허위로 진술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서스만은 베이커 고문에게 트럼프 측과 러시아 소재 은행 간 사이버 거래 의혹을 보여주는 자료를 넘겨줬다고 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는 “여러 정황을 미루어 볼 때 특검은 서스만이 힐러리 캠프 변호사로서 트럼프-러시아 내통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지난해 서스만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캠프 핵심인물이라고 보도했고, 도널드 트럼프도 트위터에서 “서스만이 내통 스캔들 조작에 가담한 주범”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듀럼 특검은 현재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조작에 누가 가담했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2명이 기소돼 한 명은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해 FBI 법률고문 케빈 클라인스미스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공모 의혹 수사 착수를 목적으로 한 서류 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클라인스미스는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맡았던 카터 페이지 감청 신청서를 해외감시법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클라인스미스는 감청 신청에 앞서 페이지가 CIA 연락 요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는지 CIA 측에 이메일로 물었다. CIA 측은 “있다(Yes)”고 대답했으나 클라인스미스는 이를 정반대로 “노(No)”라고 부정했다.

FBI가 민주당, 힐러리 캠프 측과 함께 트럼프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공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지난 2013년 트럼프가 러시아 모스크바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외설적인 파티를 벌인 동영상을 러시아 당국이 입수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담고 있는 X파일도 힐러리 캠프와 DNC가 제공한 자금을 통해 나온 것으로 드러나는 등 러시아 스캔들 배후에 힐러리 캠프가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듀럼 특검 수사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민주당과 주류언론이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뇌관’이라고 지목했던 마이클 플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에게 덫을 놓은 장본인이 바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었다는 지적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플린이 러시아 외교관 키슬리약과 통화 때 플린 실명이 언론에 유출될 수 있도록 한 게 바이든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당시 “바이든이 러시아 내통 스캔들 내러티브를 강화하기 위해 플린에게 덫을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졸지에 내통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트럼프에게 해고된 플린은 무혐의가 입증됐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법률 비용으로 집까지 팔아야 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 미국의 사법 시스템은 이중잣대 비극의 연속이다. 과연 스캔들 조작 사건을 심판할 정의가 실현될지, 솔직히 의문이다”고 말했다. 부패행위로 무고한 피해자들을 내는 딥스테이트 멤버들. 이들을 엄단하는 날이 과연 올까.

법조계에서 듀럼 특검은 수사 과정이 언론에 유출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검사로 알려졌다. 무고한 사법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고 정치성향을 철저히 배제하는 공정한 검사로도 정평이 났다. 많은 국민이 듀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원용석 사회부 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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