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재정 칼럼] 주식시장 거품(Bubble)

미국이나 한국이나 요즘 친지들을 만나면 화제가 주로 주식투자이다. 투자로 돈을 얼마큼 벌었는지에 대한 무용담이 대부분이다. 이런 투자 성공담(?)을 접하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한편에선 주식시장이 거품으로 큰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다. 투자자 마음이 심란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미래는 분명 아무도 알 수 없다.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더 어렵다.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주식시장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Dow 36,000”이란 책이 출간되었지만, 많은 전문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책이 나오기 5년 전 다우는 3,400에서 단기간에 지수가 두 배 이상인 8,800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연평균을 참조하면 1995년 38%, 1996년 23%, 1997년 34%, 1998년 29%, 그리고 1999년에는 21%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당시 일반 투자자는 물론 전문가도 주식시장 과열을 언급한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은 과열되었고 거품으로 가득 차 있다는 분위기에서 다우가 36,000으로 상승한다고 언급했으니 혹평은 물론 심지어 조롱까지 받은 이유이다.

연준(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비이성적인 풍요(Irrational Exuberance)”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Dow 36,000”을 비평했는데 이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도 과열된 주식시장 위험을 경고, 다른 노벨 수상자인 펄 크러그맨은 거품으로 가득 찬 주식시장, 버클리 대학의 경제학자인 브래드 디롱교수는 “분명하게 돈을 잃는 조언(Incredibly money-losing advice)”이라고 ‘Dow 36,000’ 책을 혹평한 것이다.

지난 12년간 주식시장 연평균 15%씩 상승했으니 요즘 주식시장 거품이란 말이 22년처럼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코비드, 물가상승, 이자율, 등으로 주식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기에 투자자가 두려워하는 것이다.

과거 주식시장 폭락 경험을 정리해 보자. 1950년부터 주식시장 10% 이상 하락(Correction)이 36번이나 있었다. 평균 2년에 한 번씩 하락을 경험했지만, 주식시장 상승도 물론 있었다. 1990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했고, 2002-2007년까지 4.5년 동안 상승, 그리고 2011-2015년 4년 동안에도 계속 상승했다.

1950년부터 20% 이상 폭락, 즉 주식시장 침체기(Bear Market)는 10번 있었다. 평균 7년에 한 번씩 20% 이상 폭락을 경험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50%, 57%, 그리고 34%나 폭락하는 뼈아픈 경험도 했다. 1987년부터 2000년 닷컴 버블까지 이어지는 장기간의 침체기도 있었지만, 금융위기(2009) 후 코로나 폭락까지 주식시장이 12년 이상 놀라운 상승도 경험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언젠가 분명 하락한다. 큰 폭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것이 주식시장 본래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내일, 한 달, 일 년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학자금 마련, 노후대책, 은퇴 후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투자이다.

투자 자산이 50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토막이 되어도 주식시장 회복을 기다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은퇴자산 5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줄어들면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 본인과 가족의 재정 상황을 검토하여 투자위험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 제대로 형성된 자산분배와 분산투자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이유이며 주식시장 거품이라는 예측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우 존스 8,800에서 주식시장 거품(Are stocks overvalued? Not a chance, James K. Glassman and Kevin A. Hassett, WSJ, March 30, 1998)을 논하였지만, 현재 36,000 언저리에 있다. 과거처럼 요즘 주식시장 과열이 화제이지만, 제목이 ‘Dow 72,000’이란 책이 출간된다면 조금도 주저함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22년 후 다우 72,000이란 매우 보수적인 숫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의: youtube 이명덕 재정계획, 248-974-4212


이명덕 / 재정학 박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